깨달음의 세계에 눈뜨자 Ⅱ
상태바
깨달음의 세계에 눈뜨자 Ⅱ
  • 관리자
  • 승인 2007.09.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현행자의 목소리

이 글은 광덕 큰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하신 법문 내용을 녹음, 편집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사람은 아랫자리에 앉습니다. 우리 불광이 형제처럼 부모처럼 서로 그렇게 섬겨주고 서로 위해주는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불광법회에 가면 따뜻하고 서로 정다운 기분이 든다고 합니다. 만약 그것이 조금이라도 식고 없다면 살벌해질 것입니다. 잠시 시장에 물건 사러온 것처럼 법문이나 들으러 온다든가, 부처님께 절하러 온다든가 해서 왔다가 물건 사서 가버리듯 가버리면 끝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은 이와 같이 부처님을 믿고, 그 믿는 마음으로써 세간의 모든 일을 귀하게 대하고, 귀하게 살아가지만 또한 그 마음으로써 마음을 낮추고 몸을 낮추어 다른 사람들을 받들어 섬깁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믿는 사람은 교만한 마음이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마음, 다른 사람을 섬기는 마음, 대지처럼 모든 것을 이고 받드는 마음, 모든 이를 섬기면서 싫어하지 않는 마음, 괴로움을 참아 받는 마음, 게으름이 없는 마음,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근을 베푸는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가난한 마음을 불쌍히 보고 모든 사람들의 자비하신 어머니가 되어 그 마음을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그대로 모든 사람들을 부모와 같이 공경하고 거룩하신 스승님처럼 받드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믿는 사람에 대하여 설사 많은 사람들이 원한을 품고 적대시하여 해롭게 하고자 하여도 그것은 될 수 없습니다. 마치 탁한 물로 큰바다의 물을 더럽힐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가난한 마음

여기 가난한 마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일반적으로 가난한 마음이라는 것은 형상을 보고 평가하는 마음, 유견(有見), 물건, 형상, 유한의 세계를 마음에 두고 있는 마음입니다.
형상에 매달려 있는 마음, 있다 없다에서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마음, 그것이 가난한 마음이고 무한의 문을 닫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유한의 벽을 뚫어버리고 무한의 마음, 반야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넉넉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반야에서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난한 마음이어야 한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 때 가난한 마음이어야 된다는 말은 마음 속에 아무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웠다는 뜻입니다.
가난한 마음이어서 공에 들어간다는 말은 마음의 먼지를 다 털어버리고 한 물건 없는 마음으로 비어버려야 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듯이 가난한 마음이어야 한다는 말은 그런 뜻입니다. 가난한 마음이란 한 물건 없는 마음이 가난한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무(無), 한 물건 없는 마음이 됐을 때, 참으로 청정심이 됐을 때 천국이 그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자비하신 어머니 같은 마음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돕고 그렇게 자비한 마음을 갖는 사람은 어머니가 아들을 정성껏 귀여워하고 섬기어 주듯이 모든 사람을 대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스승님처럼 대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불법에서는 이해가 되는데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 많은 어른한테 어머님과 같은 따뜻한 마음이나 공경심이 없고, 이웃에 대해서 형제와 같은 우정이 없고, 또 아랫사람에 대해서 아우님과 같은 다정한 마음이 없다면 그 사람은 반야바라밀 공부를 더 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원을 나의 원으로 받아들이자

반야바라밀 회상에서는 모두를 부모와 같이 스승님같이 서로 받들게 되고 절대로 교만하거나 하는 것이 없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진리의 바다에 두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을 해치려고 하고 비방하고 원망하고 시기하려 해도, 그러한 마음이 이내 없어져 버립니다.
비유하자면 바다에 탁한 물이 좀 흘러들어 갔다 하더라도 바닷물이 탁해지지가 않습니다. 서해 바다에 가보면 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갯벌이 시커멓고 물은 탁합니다. 그러나 배타고 조금만 나가면 새파란 맑은 물의 바다가 있습니다. 탁한 물이 바다를 모두 더럽힐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모든 사람을 자비한 마음으로 받들고, 부모님과 같이 모시고, 형제와 같이 우정으로 대하고, 스승님같이 섬기고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로 사는 사람은 설사 누가 모함을 하고 미워하고 적대시해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탁한 물이 조금 들어왔을 뿐이지 탁한 물이 바다를 더럽히지 못하듯 그를 해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일을 마음에 담지 않고 한결같이 반야바라밀행을 합니다. 그렇게 될 때 진리광명이 충만한 것처럼 온 이웃과 온 국토를 함께 진리로써 밝히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 부처님께서 설하시고 계십니다. 우리들은 이 대목을 두고두고 살피어서 서로의 깊은 깨달음의 거름이 됐으면 합니다.

부처님의 원을 나의 원으로 받들자

호법발원을 하셨다는 것은 부처님의 원을 내 원으로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부처님이 세우신 큰 원을 내 원으로 받아들인 사람입니다. 부처님이 세우신 큰 원을 내가 받아들여서 나도 부처님 법을 전하고 이 땅에 불법이 심어지도록 원을 세워서 기도하고 정진하고 공양헌공을 바치고, 이렇게 해서 우리의 포교 도량을 만들고, 전법 도량을 만들고, 전법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고 정진하고 힘을 모은다고 하는 것은 정말 우리 불교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밝히고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큰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법문 가운데 중요한 것이 반야는 진리광명이고 진리광명에는 악도 없고 어둠도 없고 대립이 없다는 사실, 이 반야를 마음 가운데 명심하고, 바라밀, 완전성취상, 부처님의 진리광명, 진리생명, 이 법이 핵심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나 자신의 생명의 원모습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우리 생명과 우리 생활과 우리 국토를 가꾸어가는 데 있어서 가장 근본되는 법문이라는 것을 깊이 새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