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의 발견] 다양한 책의 모습
상태바
[불경의 발견] 다양한 책의 모습
  • 김남수
  • 승인 2024.10.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

책은 여러 모습으로 꾸며진다. 책을 꾸미는 행위를 장정(裝訂, 裝幀)이라 한다. 현대 언어로는 제본(製本)이 가장 근사치에 해당하는 말일 듯하다. 

책의 한자인 ‘冊’은 대나무에 글씨를 쓴 죽간(竹簡)의 상형문자다. 대나무를 연속으로 이어 붙인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무로 성을 쌓거나 둘레를 구분하는 것을 목책(木柵)이라 하는데, 이를 연상하면 쉽다.

책의 양이 많은 경우 ‘몇 권, 몇 책’으로 표기하는데, 권(卷)은 내용상 구분되는 개념이고, 책(冊)은 제본하여 묶은 단위다. 

책을 종이로 만들면서부터 ‘어떻게 묶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책을 묶는 방법을 흔히 권자장(卷子裝), 절첩장(折帖裝), 선풍장(旋風裝), 호접장(蝴蝶裝), 포배장(包背裝), 선장(線裝)이라 부른다. 권자장, 절첩장, 선장이 가장 많이 쓰였으며, 그렇게 장정 된 책을 권자본, 절첩본, 선장본이라 부른다.

중국 원나라시대 목간, 목간을 잇기 위해 윗부분에 홈을 팠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권자본(卷子本)

권자본(卷子本)은 두루마리를 생각하면 된다. 펼치면 글이 나타나고, 접으면 보관하기 편하게 된다. 종이책의 가장 오래된 형태이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제작된 많은 경전이 권자본으로 장정됐다.

고려시대 제작된 초조대장경 중 『유가사지론』(보물)의 펼쳐진 모습과 접은 모습.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절첩본(折帖本)

절첩본(折帖本)은 병풍을 생각하면 된다. 종이는 권자본처럼 이어지지만, 병풍처럼 접을 수 있게 만들었다. 책의 앞면과 뒷면에는 보호용 표지를 별도로 붙인다.

고려시대 조성된 『화엄경 변상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선장본(線裝本)

우리에게 익숙한 책의 모습이 선장본(線裝本)이다. 한 장의 종이를 접어서 인쇄된 면이 밖으로 나오게 한 다음, 별도의 표지를 앞과 뒤로 대고 끈으로 책을 제본한다. 구멍을 뚫은 개수에 따라 세분하기도 한다.

조선시대 조성된 『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패(經牌)

경전을 보관하는 상자에 경전의 제목과 순서 등을 표기하는 조각을 경패(經牌)라 한다. 패마다 불경의 명칭과 번호가 새겨져 있다. 송광사에는 상아와 나무로 조성된 43점의 경패가 전해져 온다. 경패 한 면에는 경의 내용과 순서를 표시하고, 다른 면에는 보살, 나한, 신장상을 새겼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