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추본 “남북 평화의 길 위해 종단 대표로 목소리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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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추본 “남북 평화의 길 위해 종단 대표로 목소리 내겠다”
  • 하다해
  • 승인 2025.02.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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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민추본 기자간담회 개최
신년 계획 발표...광복 80주년·민추본 25주년 기념 사업 진행
남북 화해분위기 조성에 중점
조계종 민추본이 2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이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월 5일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태효 스님, 이하 민추본)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대회의실에서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민추본은 8.15광복 80주년과 민추본 창립 25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기념할 활동들을 기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민추본 본부장 태효 스님은 인사말과 함께 종단을 대표하는 남북불교교류 및 평화통일 활동 기구로서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국내외 상황이 여전히 어렵지만, 계획한 사업은 중단 없이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종단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평화의 불씨를 지피는 일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민추본은 평화기원법회 봉행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 법회로 2015년까지 이뤄졌던 8.15 남북 동시법회의 성과를 이어받고, 남북 간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또한 일제강점기 불교계 독립운동사를 조명하며 통일로 나아가는 미래 지향적 메시지를 제시할 학술회의를 광복회 학술원과 공동 주최할 예정이며, 4월 상해 임시정부 역사문화순례, 9월 철원 한탄강 남북접경지역 평화명상 걷기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

2000년 6월 8일 창립된 민추본은 불교계와 종단을 대표해 국내외 정세에 따라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대응하는 활동 기구로서 △민족공동체 불교지도자과정 △남북불교문화유산 교류연구포럼 △평화통일 및 한반도 국제정세를 관련 주제로 한 월례강좌 등을 이어오며 남북불교교류 활동을 이끌어왔다. 20년 이상 지속된 활동의 역사와 네트워크를 통해 불교계의 대북 통일 인재를 발굴·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는 이 활동들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확대함과 동시에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고 격려하는 자리를 6월 중 마련할 예정이다.

조미애 민추본 행정관.
조미애 민추본 행정관.

또한 지역에서의 의식 확산과 통일문제 공감대 형성 등 평화통일 활동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기존의 강원, 인천경기, 부산경남 본부에 더해 제주에 신규 지역본부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부산 안국선원에서 ‘찾아가는 불교평화통일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등, 지역 스님들과 불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불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과 외국인들에게 종단과 불교계의 남북불교교류 사업 및 평화통일 활동을 알리기 위한 활동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는 4월 27일(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진행될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에서 ‘평화부스’를 연다. 2023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이 체험 프로그램에는 매해 천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태효 스님은 ‘트럼프 취임에 따른 남북관계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민추본이 향후 특별히 노력을 기울일 사안’에 대한 질문에 “1차적으로 남북간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조미애 민추본 행정관은 “끊임없이 높아져가는 군사적 위기를 낮추고 화해 분위기로 바꿀 수 있도록 평화의 목소리를 종교계가 계속해서 내 주어야 한다”며, 활동을 이어가면서 급격한 변화에도 실무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를 위해 △통일부 등 관계기관과의 정보 교류 △조불련 대리인과의 관계 유지 등 남북불교교류 재개 대비 사업 △관련 시민사회, 유관단체와의 연대사업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활동 기금 확보와 조직역량 강화를 위한 평화통일도량 또한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추본은 2021년 3월 인천 능인사와 제1호 평화통일도량 협약식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까지 72개 도량과 협약을 진행하였으며, 올해에는 20여 개 도량과 추가 협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도량들 중 2~3곳을 방문하여 평화통일발원문을 낭독하고 발원등을 다는 순례 사업 역시 매해 2회 진행하고 있다.

2023년 말 북한의 적대국가 선언과 2024년 내내 이어진 양측의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 많은 대북사업 관련 단체들이 조직 전환을 진행하고 있으며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역시 해산된 상태다. 민추본은 “종단을 대표해 평화통일 활동을 진행하는 유일한 기구로서 앞장서 분위기를 환기하고 대중의 (평화통일) 의식을 확산하는 것이 민추본 본연의 역할이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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