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됐다. 무더위와 장마, 본격적인 여름 그리고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코로나 변이바이러스로 아직 안심은 이르다. 하지만 비대면 안심관광지에서 주말과 휴가를 보내는 센스가 필요할 때다.

한국관광공사가 ‘2022년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을 발표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사찰 참배도 가능한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를 소개한다.

경남 고성에는 구절산이 있다. 이곳엔 이름난 폭포와 암자가 있는데 바로 폭포암이다. 흥미로운 전설도 서려 있다. 폭포에 살던 용이 승천하려다 미완의 수행 탓에 떨어졌고 부서진 몸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용 머리 위로 폭포가 흘렀다 해서 용두폭포 혹은 구절폭포라 부르고, 몸통의 내장은 백호동굴, 꼬리는 폭포암 법당 옆 흔들바위로 남았다고 전해진다.

구절산 폭포암은 고성군 동해면 해발 559m의 구절산 아래 깎아지른듯한 아찔한 높이의 벼랑에 자리하고 있다. 높은 지대에 앉아 있어 폭포암 아래로 펼쳐지는 고성의 수려한 풍경은 바다와 들녘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폭포암에서 출렁다리를 건널 수 있으며, 폭포암에서 200m 정도 가면 백호동굴에 다다른다.

완주는 BTS(방탄소년단)로 유명해진 핫플레이스다. 그중에서도 위봉산성이다. 위봉산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의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2019년 BTS가 ‘2019 Summer package in korea’ 영상과 화보 촬영으로 위봉산 위봉산성을 방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BTS 멤버 정국이 “영화에 나올 만큼 멋진 곳”이라는 찬사를 남기도 했다.

2021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이 일원의 위봉산선 서문을 통과해 마을을 지나면 위봉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추줄산위봉사(崷崒山威鳳寺)’라는 편액이 걸린 위봉사 일주문과 사천왕문 지나 누각인 봉서루 돌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소나무 너머엔 주불전이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보광명전에 들러 잠시 숨 고르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다면 이만한 시원한 휴식이 없다.

그런가 하면 화순엔 마고할미폭포가 있다. 서양 신화에는 온갖 여신이 등장하지만, 우리에겐 마고할미가 여신이다. 이름을 딴 마고할미폭포가 비대면 안심관광지다. 이 마고할미의 전설을 따라가면 천불천탑의 운주사를 마주하게 된다.

운주사는 마고할미가 치마에 돌을 담아서 천불천탑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땀을 식히고자 폭포에 들렀는데, 마침 치마에 담았던 돌이 굴러떨어져 고인돌이 됐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다. 운주사에 들러보자. 운주사는 산자락마다 천불천탑(현재는 석불 90여 구, 석탑 19기)이 곳곳에 자리한 신비스러운 공간이다. 그리고 ‘운주사 와불’이 일어나면 대체 무슨 일이 생길까? 호기심 가득 안길 도량 운주사가 기다린다.

이밖에 여름 비대면 안심관광지로는 약 8만 1,000여 그루의 낙엽송이 자라는 봉화 우구치리 낙엽송 숲, 서울 망우역사문화공원, 경기 포천 관인문화마을, 경기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 인천 강화 볼음도, 충남 진천 초롱길, 충북 단양 온달산성, 세종시 금강보행교, 충남 보령 용두해수욕장, 충남 당진 합덕제와 합덕성당, 울릉도 태하대풍감, 부산 송도 해안 볼레길, 경남 거제 여차홍포해안도로, 경남 긴해 분산성, 군산 방축도, 함평 자연생태공원, 평창 칠족령 트레킹과 백룡동굴, 강릉솔향수목원, 대구 안심창조밸리 연꽃단지, 정읍 솔티마을과 월영습지, 광주호 호수생태원, 무안 탄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