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위봉사 |
추줄산崷崒山 위봉사威鳳寺, 한자가 어렵다. 추줄은 높고 험하다는 뜻이고, 위봉은 봉황이 절터를 에워싸고 있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서쪽으로 너른 김제의 들을 지나, 이제 땅이 융기하여 노령지맥을 이루고, 북으로 백두대간에 가 닿는 장대한 산맥의 초입에 위봉사는 부처님 손바닥마냥 옴막하게 들어앉아 있다. 백제 무왕 5년(604) 서암 대사가 개창하여, 고려의 나옹, 조선의 석잠 대사가 중건 중수하고, 구한말에 31본산의 하나로 대가람을 이루었으나, 역시 한국전쟁의 난리를 피하지 못하고 절은 쇠락했다. 그 폐사 직전의 천년가람을 다시 일으킨 사람들이 현재의 주지 법중 스님을 비롯한 비구니스님 여섯이다. 1988년 당시 전라도에는 비구니 선원이 없었다. 그래서 전문 선원을 세우기로 발원하고, 고찰의 터, 물은 풍부하되 계곡이 없어 관광지가 아닌 곳, 바람이 잦아드는 땅을 찾다가 인연 따라 이곳 완주 위봉사로 들어온 것이라고 입승스님(立繩, 승은 노끈이다. 줄을 바르게 긋는 데 쓰는 먹줄, 즉 척도다. 선원의 기강을 맡은 소임이다. 스님은 법명을 알려주지 않았다.)이 말했다. 글= 이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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