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 이러한 상상을 해 본 적 있을 것이다. ‘만약 영원히 낮이 계속된다면 잠은 어떻게 자야 할까?’, ‘세상 모든 꽃이 없어진다면 나비와 벌들은 무얼 먹어야 하지?’ 이 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그림책 『만약에 어느 날…』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매일 마주하는 것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겪게 될 생활을 상상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만약 어느 날 물이 모두 사라져 버리면 우리는 어떤 풍경을 목격하게 될까? 해변은 전부 메말라 끝없는 사막이 되고, 물고기는 얼른 뭍으로 올라와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혹은 새들이 모두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새들의 지저귐이 없는 아침은 고요할 것이고, 벌레들은 오랜만에 여유를 되찾게 될지도 모른다.
『만약에 어느 날…』 속 질문들을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이어질 다음 장면을 상상해 보자.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우던 존재들이 사라졌다는 상상은, 가상의 상황을 가정해 보며 사고를 뻗어 나갈 기회를 준다. 아이들은 ‘사라진다’라는 변화가 우리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려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첫 번째로 쓴 그림책 『행복은 어디에나 있어』가 ‘2021 뉴욕타임스 최고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었고, 『Wild Things』를 쓰기도 했다.
・저자(그림) 애슐리 코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로, 자신의 첫 번째 그림책 『Layla’s Happiness』로 ‘2020 에즈라 잭키츠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이 웃고, 그리워하고, 부드럽고, 투명해지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빛을 발견하기를 소망한다.
・옮김 이현아
15년 차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이자 ‘좋아서하는어린이책연구회’의 대표로, 아이들 곁에서 좋은 관점을 지닌 글을 쓰고 있다. ‘2018 학교 독서 교육 분야 교육부 장관상’과 ‘2019 제5회 미래 교육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5 개정 교육 과정 미술 교과서를 집필했다. EBS <미래 교육 플러스>와 <교육 현장 속으로> 등에 출연해 독서 교육 방법을 소개했으며, 아이스크림연수원의 ‘현아샘의 교실을 살리는 감정 수업’을 비롯한 여러 베스트 강좌로 5만 명이 넘는 교원 수강자와 만나 학생・교사・양육자의 마음에 힘을 주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감정을 안아 주는 말』, 『어린이 마음약국』 등이 있고, 『그림책 디자인 도서관』, 『슬픔은 코끼리』 등 서른 권 이상의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책 『만약에 어느 날…』은 우리가 지금껏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어느 날 사라진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이야기합니다. 만일 새가 모두 날아가 버린다면 우리는 어떤 아침을 맞이하게 될까요? 만약 더 이상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면 꽃향기를 맡고 싶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온 세상을 다채롭게 만들던 색깔이 사라진다던가, 심지어는 사람들이 모두 없어진다면 이 세상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그렇게 변화해 버린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은 상상이 가나요?
유쾌한 상상의 여정을 따라가며 배우는
‘지금 이 순간’, 현재의 소중함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일상을 이루는 존재들을 당연하게 여기고는 합니다. 시간은 멈추는 일 없이 흘러가고, 그 속에서 사람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며 변하지요. 하지만 어떠한 것들은 우리의 옆에서 늘 그대로 존재하기도 합니다. 해는 떴다가도 지고, 또 다음 날이 되면 떠오르죠. 바다는 언제나 물로 가득하여 끝이 보이지 않고, 꽃과 나무는 시기를 맞추어 푸르렀다가 저물기를 반복해요. 우리는 이들의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새와 벌레가 모두 날아가고, 물이 바싹 마르고, 식물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밤은 영영 돌아오지 않으며, 색깔도 사람도 사라진 세상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책 『만약에 어느 날…』은 이 당연했던 존재들이 사라졌을 때 우리가 겪을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무언가 사라져 버린 상황’을 상상하는 것은, 그 상상을 끝냈을 때 현재 우리의 일상을 채워주는 존재들의 중요성을 새롭게 느끼게 되는 기회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질문이 나올 때마다 다음 장을 넘기는 대신, 그 뒤에 어떠한 상황이 이어질지 함께 대화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만약에 어느 날…』이 던진 여러 가지 질문은 어린 독자들이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