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법회 창립 17주년 기념 백일장 당선작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종교에 대한 인연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친구를 따라서, 가까운 곳에 살고 있으므로 등등.
나 역시 불교를 믿으므로 그에 대한 인연이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좀 독특하긴 해도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께선 남들에 비해 좀 늦게 결혼을 하셨다. 따라서, 어머님께선 나를 늦게 가지셨다. 나를 가지셨을 때 어머님께선 절에서 백일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불암산에 있는 불암사에서 기도를 하셨다. 그 후 어머닌 나를 낳으셨고 아들을 낳았다는 기쁨에 계속해서 나를 데리고 불암사에 다니셨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절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 때부터 무심코 다닌 절. 가장 존경하는 일면 스님과도 인연이 되고, 불교에 대한 인연은 깊어져만 갔다.
나이가 들어 불교와 인연을 맺은 사람은 타 종교인이 느끼는 불교에 관한 선입견 때문에 조금은 힘들어 한다.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곳, 사천왕의 무서운 눈초리, 그 모든 것이 섬찟하다. 난 애초부터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고, 꾸준히 절에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절에 나오면서 얻은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무엇을 얻었는지 느끼지 못했다. 불교에 관한 교리를 배울 뿐, 그저 다닌다는 기쁨만 느꼈다. 하지만 내가 나이가 들며, 좀 더 성숙해지며, 가장 중요한 이 고교 시절에 가장 큰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바른 길을 걸어 왔다는 것이다.
내 주위를 둘러보고, 또 매스컴을 통해 나는 선과 악의 기준을 조금씩 느껴왔다. 내 또래에서 일어나는 폭력, 성폭행, 도덕적 타락, 심지어는 마약과 섹스에 의한 인생의 자포자기 등 부정적 측면이 많았다.
그런 반면에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 소년 가장의 풋풋이 사는 인생 모습, 봉사하는 학생들 등 그런 긍정적 모습도 엿볼 수 있어 이 사회의 윤리는 아직 이런 청소년으로 해서 이어져가고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나는 어떠한가? 다행히 나는 바른 길로 걷는 것을 느낀다. 학생이 외면해야 할 담배, 술, 당구 등…. 가까이 하면 아주 가까운 것이지만, 저절로 생겨나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학생의 어긋난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 그것 등이 나를 그런 것들에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였다. 어릴 적엔 그런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면 그것이 천만 다행이고 내 미래에 대한 작은 보장도 된 것이다. 그것이 모두 불교와의 인연 덕분인 것 같다.
만약 내가 불교와의 인연이 없었더라면 나의 지금의 모습은 어떨까? 솔직히 말해 내 삶이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사춘기 시절, 아버지의 사업의 실패에 갑작스런 환경변화의 적응이 무척 힘들었고, 사춘기의 나로선 다른 길, 즉 바른 길을 벗어난 길로 빠질 수도 있었다. 타락한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불량배와 어울려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당구도 ….
더 이상 생각하기가 싫을 정도다.
난 정말로 불교와의 인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부모님에 대한 예의, 학생으로서의 도덕 • 윤리 열심히 생활하게 된 모습, 내 스스로 자랑스럽다. 난 앞으로도 바른 길로만 가고 싶다. 정신이 바르면 어떤 일을 못할까. 바른 윤리관을 얻은 것에만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은 성적 • 타인과의 더 좋은 신뢰감 등을 위하여 좀 더 열심히 바른 길로 걸을 것이다. 내 마음에 부처님이 함께 하고 있음을 ale고 천천히, 천천히 내 목표를 향하여 바른 길로 꾸준히 걸어 갈 것이다. <불광>
상문 고등학교 1학년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