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자, 선여인아! 장하고 기이하구나. 부처의 한량없는 지혜가 너희 마음 가운데 본래 있나니, 어찌 깨치려 하지 않는가. <화엄경―성기품(性起品)>

   불교는 실천적 종교이며 불교의 근본교의는 예속과 억압 받는 민중들을 고(苦)로부터 해방시키는 '인간 해방의 사상'이다. 부처님은 이러한 불교의 근본사상에 입각한 인류의 교사이며 스승이다.

   부처님은 인간생명의 참된 진실을 불성(佛性, Buddha tva)으로 제시하셨다. 모든 인간은 불성을 지녔기에 우리가 지닌 성취 가능성을 계발해 가면 부처라는 최고 절대의 경지까지 발전할 수 있다.

   인간의 운명은 신에 의해서도 전생의 업에 의해서도 규정받지 않고 좌우되지 않는다. 오직 업의 힘에 따라 좌우된다. 그러나 업은 끊임없이 생성·소멸하며 변화한다. 업은 근본종자가 없이 단지 조건에 따라 이루어진 현상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노예가 되어 끌려다니는 삶이 아닌 스스로가 업을 굴려갈 수 있는 주인된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부처님이 가르치신 인간해방의 사상과 주인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다. 분단된 조국의 현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한 우리의 현실속에서 고통받는 민중들의 절규에 아파하는 더불어 사는 삶, 공동체적인 삶, 통일된 삶, 정토건설을 위한 보살의 삶이 참된 삶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로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부처님의 최후 설법을 생활신조로 삼아야 한다.

   "모든 것은 바뀌어 가나니 게으름 없이 힘써 정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