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봉암사서…세수 85세 법납 60세
평생 수좌로 정진해온 한국불교의 수좌 고우(古愚, 1937~2021) 대종사가 8월 29일 오후 3시 30분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열반에 들었다. 세수 85세, 법납 60세.
지난 8월 26일 갑자기 몸이 편치 않았던 고우 스님은 경주 동국대 병원에 입원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 3일 후인 8월 29일 오후 봉암사로 모셔진 스님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홀연 껍데기를 벗고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
고우 스님은 평소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고자 제사와 불공을 일체 않고 오직 법문과 참선에만 몰두했다. 절에 단 연등이라는 외형의 등 공양보다 마음의 등을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설했다. 2019년 12월 24일 입적한 수좌이자 도반인 적명 스님과 선납회(禪衲會, 현 전국선원수좌회)를 함께 창립하기도 했다.
80세의 고우 스님은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이젠 은퇴할 때”라며 대중을 만나지 않고, 손수 빨래하며 검소하게 살았다. 가까운 이들이 안부라도 물어오면 “폐결핵으로 죽으려고 절에 왔는데, 불교를 만나 병도 낫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았다”며 “여한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누가 물어오면 “그 노장 그렇게 살다 그렇게 갔다고 전해라”라고 했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종립선원 봉암사 태고선원의 기틀을 마련한 수좌계의 대표적인 선승인 고우 스님의 장례식을 수좌계 최고 예우인 전국선원수좌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영결식과 다비식은 9월 2일 오전 10시 30분 문경 봉암사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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