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2얼(원더박스 기획부장)은 비매품 도서 한 권을 정독했습니다.
<차분하고 급진적인> ‘국회의원 장혜영 2020 의정보고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장혜영 의원은 <어른이 되면>이라는 책으로 주목하고 있었는데 지난 총선을 통해 정치인의 길을 나서더라고요. 늘 응원하는 마음이어서, 후원도 하고 의정보고서도 신청해서 연말에 받아두었죠.
뻔한 의정보고서가 아닌, 후원회장(이슬아 작가!)과 대담 형식의 소책자라서 더 기대하며 받아두었는데, 받은 지 한 달도 지나서, 그것도 큰 사건이 터지고야 읽어보았네요.
역시 좋더군요! 일단 읽는 맛이 있고요.결정적으로 ‘시민을 위한 정치 교과서’로 봐도 손색이 없겠다 싶습니다. 국회가 하는 일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주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거든요. ‘난 정치랑은 안 친해’ 하는 분이라면 더욱 강추합니다. (장혜영 의원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그가 하겠다고 한 정치가 ‘나중에’에가 없는 정치, 지금 바로 시작하는 정치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치가 향하는 곳은 우리 공동체의 미래라는 것도요.
이번 성추행 사건을 공개하면서도 어떤 고뇌를 했을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잠시 눈감는 일이 어쩌면 시민 장혜영에게는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정치인 장혜영에게는 불가능했겠구나 싶습니다.
국회에 수화 통역사를 상주하게 한 일부터, 장애인활동지원 관련해서 65세 나이제한 문제를 풀어낸 일, 현충원 참배소에 휠체어로 통행할 수 있게 이슈를 만든 일 등을 다시금 되새기며, ‘아, 이런 국회의원이 있어 참 반갑다’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차분하고 급진적인>을 읽다 보니 어느새, 그가 더 큰 정치인이 되어 서울시장 선거, 대통령 선거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가 청와대에 발달장애인 동생과 들어가고 그 동생 장혜정 씨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게 된다면 어떨까 잠시 상상해봤는데요, 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엄청나게 뛰었답니다.
어쩌다 정치인 지지글처럼 되어버렸는데, 하고 싶었던 말은 이겁니다. <차분하고 급진적인> 다운 받아서 한번 읽어보세요.
정치란 게 원래 이런 거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입문서라 추천한다는 게 얘기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정치는 미워하고 외면하기엔 너무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정치를 그만큼 진지하게 대하는 정치인을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