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가려다가 생겼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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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가려다가 생겼던 일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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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목소리

안녕하세요.
오늘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군복무 중 몸을 다쳐 현 국가유공자 상의군경입니다. 몸이 불편한 관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 달 전부터 광주에 가려고 계획을 짜놓았습니다.
갈 때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올 때에는 비행기를 타고 오려고 예약까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좋게 택시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K고속 버스의 광주행 표를 끊었는데 오늘이 토요일인 관계로 사람이 많이 몰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2시 35분차를 예매하게 되었습니다.
표 끊은 시간은 10시 30분 경으로 표를 예매하고 2시간 정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버스 출발 시간이 되어서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표받는 승차원이 표를 끊고 승차원에게 휠체어를 버스에 실어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버스운전기사가 승차거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유인 즉슨 광주까지 가다가 뒷처리를 어떻게 하는 것이냐와 보호자와 동행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뒷처리라 함은 휴게실에서 잠시 쉬게 되었을 때 휠체어를 꺼내주는 것이며,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에 내려주는 것 등을 말합니다.
운전기사의 거부로 인하여 버스를 타지도 못하고 표를 반납하게 되었는데 버스출발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표의 50% 값만 반납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버스가 출발하지 않았다고 항의를 하고 또 버스운전기사가 승차거부를 하여서 표를 반납한다고 하였더니 10%만을 제외한 나머지 요금을 돌려받게 되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장애인들은 혼자서는 여행을 다니지도 못하겠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혼자서 전국 각 지역을 돌아다니고 여행도 다니고 여러분들도 만나고 하였는데 혼자서 고속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려니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버스운전기사의 승차거부로 인하여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사회의 인식이 장애인에 대해서 너무 나쁜 것 같습니다. 너무도 화가 나서 울분이 치밀어서 하고 싶은 말을 많은데 정리가 잘 되지를 않는군요.
여러분들은 장애인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애인들은 사람이 아닌가요?
여러분들도 얼마든지 장애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이라고 해서 동물원에 있는 이상한 동물들도 아니고, 외계인에서 온 외계인들도 아닙니다. 여러분들과 하나도 다른 점이 없는 사람일 뿐입니다.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푸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 한 일이라고 생각하시지 않으시는지요.
여러분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같이 살아나갈 이 사회에서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주십시오. 그들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이라는 조그마한 생각의 변화가 얼마든지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 이 글은 하이텔 불교동호회의 이동준 님이 '차 한잔을 마시며' 난에 올려주신 글입니다. 이동준 님을 비롯한 장애인 여러분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같은 사회인으로서 부끄러운 가운데 많은 분들이 '차 한잔을 마시며' 난에 위로의 답장을 보내 주시는 것을 보면서 불자들 역시 한 번은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기에 소개해 봅니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김향애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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