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즈사
발문 수행 중인 학승들. 손바닥을 치며 상대방에게 질문을 한다. 그러면 그 질문에 답을 하는데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다
비행기를 타고 청두에 도착했다. 내일 아침이면 지프차로 출발이다. 일 년을 기다려온 야칭스를 향해! 모든 상황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나에겐 오직 야칭스의 신비로운 풍광과 티베트 불교를 사진으로 담는다는 기대감만이 가득하다. 2천km의 여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사흘을 달려 도착한 깐즈[甘孜]. 고도는 해발 3,390m다. 고산 증세는 늘 함께한다. 무거운 머리와 카메라 장비는 불편한 존재다. 깐즈사[甘孜寺]는 달라이라마를 모시는 겔룩파 사원이다. 사원 깊은 곳에서 울리는 독경소리는 나를 마중이라도 나온 듯 어두운 법당 안으로 인도한다. 작은 법당은 강한 명암 차이가 나는 곳이다. 북과 징 소리는 법당을 돌아 사원으로 퍼져나간다. 스님의 염송은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고 잠시 명상에 들게 만든다. 스님이 읽고 있는 것은 금강경이라고 했다. 예불을 마칠 즈음 한국에서 온 사람이라 소개하자 반가이 맞아 주신다. 한국과 티베트 불교가 비슷하다며 활짝 웃는다. 절 마당에는 공부하는 학승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한 사람이 손바닥을 부딪치며 물음을 던지고, 다른 사람들은 그 물음에 답한다. 발문發問 수행이다. 진지하면서 티 없이 맑고 깨끗하다. 같은 하늘 아래 그들과 우리는 왜 이토록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그들은 참된 진리의 추구 단 하나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쳐 몰두한다. 이처럼 순수한 사람들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구름은 가끔 햇살을 감춰보지만 이내 파란 하늘이 다시 절 마당에 나타난다. 스님들의 발문 수행은 끝없이 계속된다.
티베트 사원 깐즈사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후 예불시간에 찾아간 작은 법당. 북과 징을 두드리며 스님은 금강경을 낭송한다. 카메라를 내려놓으며 나도 잠시 명상에 잠겨본다
어린 스님들이 모여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이 진지해 보인다.
앙상한 나뭇가지 아래 스님들이 발문 수행중이다. 같은 하늘 아래 살며 그들도 나도 똑같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보는데, 그들은 이토록 한없이 맑고 깨끗하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은 그 이유를 알고 있을까?
발문 수행은 3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서로의 의견이 대립되면 싸우기도 하고 웃음으로 풀기도 하면서 답을 찾아간다.
<2쪽 원본 사진 요청>
수업이 끝나자 스님들이 자신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수업이 끝나자 스님들이 자신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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