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바
  • 관리자
  • 승인 2009.06.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룸비니동산

탑은 인간이 문화를 이루며 발전해 오는 그 언제부터인가 우리주변에서 우리와 같이 호흡하며 살아왔다. 윈시인이 자연의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이리저리 굴러 다니던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나의 탑을 이루었던 그 때부터 철근 골조로 이루어진 육중한 탑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는 오늘에 이르는 동안 탑은 인간의 작품으로서, 인간의 理智로서, 인간 외에는 이룰 수 없는, 인간 그자체의 일부가 되어 버렸다.  그러기에 - 탑은 인간의 일부이기에 -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탑을 쌓아야 하는 사명을 갖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성숙과 완성의 탑이다. 이 자아의 탑 - 자아 성숙의 영원한 지표 - 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전인생을 통해 결코 이루어야 할 유일한 사명이다.

탑은 곧 몸의 일부이기에 탑을 쌓지 못하는 인간은 결국 온전하지 못한 인간이 될 것이다.  무기력하고 비굴하고 목적이 없고, 자기성장에 대해 아무 사고도 지출 하지 낳으며, 쏟아지는 햇볕만을 먹고 사는 나무와 같은 인간에게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안일과 퇴폐, 결국은 파멸뿐이다. 우리는 탑을 쌓는 과정을 통해서만 인간다와질 수 있다 진정한 인간은 탑을 쌓는 인간이며 탑을 쌓는 인생만이 진정한 인간의 삶이다.

그러나 전인생을 통해 탑을 쌓으려는 진정한 인간일지라도 유한자로서 그가 품고 잇는 씨앗은 결국 죽음이므로 완성의 보증은 있을 수 없다. 생에 어떤 의미를 주는 어떤 일정한 내용도 결국은 죽음의 작용 밑에 붕괴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생에 어떤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시간적 지속과 성공에의 도달에는 관계없고 순간 속에 놓여 있어야 한다. 탑을 쌓는 자는 탑의 완성에 급급하지 않고 탑의 완성를 확신하고  - 실제 완성의 여부는 관계없이- 순간순간을 탑을 쌓기 위해 자신을 소모해야 한다.

인생은 어린이 놀이터가 아니다. 우리는유희와 향락을 위해 태어나지는 않았다. 유한의 종이 울릴 때까지 쉬지않고 탑을 쌓자. 그러면 우리도 칸트처럼 마지막 말을 남길 수 있으리라.

[Es ist gut - 이것으로 좋다 ] *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