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한 눈빛을 반짝이면서 가슴에 부푼 꿈을 간직한 여고생들. 그들이 참 생명을 보고 참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그들과 하나가 되려는 요즈음의 나. 풋내기 교사의 흉내를 내는 교생실습의 마지막 주를 보내면서 문득 지나간 여고시절이 생각난다.
지금까지 길지 않은 나의 생 중에서 가장 어두움 속에서 나의 위치를 찾아 방황해야만 했던 2학년! 그 괴로움의 근본인 대학 2학년 동계수련대회의 마지막날, 철야정진을 하면서 비로소 밝혀졌었다. 결국 나 자신에 너무나 어두웠다는 것. 그로 인해 스스로를 속박했었고, 그 속박의 끈을 남이 묶은 것인 듯 착각을 했으며 따라서 그 끈을 누군가 풀어주리라 기대만 했던 의뢰심과, 거기서 온 실망과 가슴 속 공허.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어리석고 부끄러운 시절이다.
또, 2학년은 나로 인도되어 부처님께 귀의한 중요한 시기였다.
지금의 날 학대할 수 없고, 절망할 수 없는 고귀한 밝음이 넘치는 무한 능력의 주체임을 믿는다. 또 어떤 어려움도 나 스스로만이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모든 이웃들이 고귀함도 알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진정 나의 가슴을 열고 밝은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한다. 이와 같이 하여 부처님께서 가르킨『나의 길』을 향하여 성실을 다하겠다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이 길은 결코 혼자만을 위함이 아니다. 혼자만이 갈 수 있는 길도 아니다. 누구나 참되고 밝게 빛나기를 가슴깊이 염원하는 것이다.
비록 한 달간의 짧은 실습기간이지만 나의 온 정열과 정성과 지혜를 다 쏟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퇴근 후 부처님 앞에서 나를 비춰보고 나의 길을 다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