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을 맺은 수행법이 수행의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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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실을 맺은 수행법이 수행의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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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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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짠 마하 부와의 수행법문 (4)
이 글은 태국을 대표하는 위빠사나 대선사, 아짠 마하 부와가 영국을 초청방문하여(1974년 6월) 설한 법문과 질의 응답들을 수록한 수행법문집, 『The Dhamma Teaching of Acariya Maha Boowa in London』 중, 네 번째 법회의 질의 응답입니다.

문: 경행(經行)으로 선정수행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답: 그에 관해서, 대선사 아짠 문(Phra Acharn Mun)* 께서는 다음의 2가지 요소를 고수해야 한다고 설하셨습니다.

1) 경행 시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걷는다. 혹은 (방향을 정확히 지키기 어려운 경우에는) 대략 동-서 라인에 가까운 각도로 걷는다. (햇빛이 눈에 비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2) 마음이 어떤 일을 하도록 설정한 다음에는, 마음이 오직 그 일만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켜봄으로써 마음이 흩뜨려지거나 방황하는 것을 방지한다.
즉, 그 일을 자신의 ‘주의(注意, attention)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일례로, 걷는 동안에는 발을 들어올리고 내려놓는 동작을 주의 대상으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경우에는 단지 그 동작만 행해야 한다. 마음이 행하도록 설정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일 다른 방법을 사용한다 해도, 주의를 집중시키는 데 적합한 대상을 확보해야 한다.

법(法, Dhamma)을 관찰할 때는, 법의 양상(aspect of Dhamma)의 끝에 이르기 전까지는 계속 관찰해야 하며, 모든 신체적 행위나 자세를 마음챙김(mindfulness)과 연계시켜야 합니다.

법의 수행을 위한 다양한 방식들은 실제로는 서로 상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수행자는 편견에 빠져 자신의 수행법이 우월하다며 다른 이들의 수행법들을 폄하하려 듭니다. 그래서 으스대다가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어떤 이가 그 수행법을 채택해 활용했을 때, 정작 그에게는 그 방법이 맞지 않아 도리어 해로움과 불만만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가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해서 그 수행법으로 바꿔 얼마간 수련한다 해도 아무런 결실도 얻지 못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실, 법의 수행은 수행자 개개인의 성향에 달려 있습니다. 각자가 선호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문: 한 수행법으로만 오랫동안 수련하다가 어떤 다른 수행법을 권유받게 되면, 기존의 수행법을 그대로 고수하는 편이 나을지요?

답: 만일 기존의 수행법에 숙달하여 그 방법에 만족하고 선정과 마음의 평화에 이를 수 있다면, 그 수행법을 계속 고수하도록 하십시오.

그 같은 명상수행 시, 초기에는 ‘주의(注意)의 대상인 법(arammana Dhamma)’이 하나의 유형에 국한되지만, 체계적으로 끊임없이 수행하다 보면 마음은 알아차림(awareness)의 대상을 저절로 변경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행 초기에는 우선 마음이 평온해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 수련에 주력해야 합니다. 이후로 수행법은 바뀌겠지만, 성과를 얻었던 수행법은 소중한 것이므로 수행의 토대로 삼아야 합니다.

(수행법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들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남들이 선전하는 방법들을 무턱대고 믿지도 마십시오. 그들 말대로 따라해 봐도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문: 배의 팽창(일어남)과 수축(사라짐) 시의 감각들에 집중하는 수행 중, 숨을 마시고 내쉴 때 기이한 느낌들이 일어나는데 어째서일까요?

답: 마음이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에 확고히 집중되면, 그 같은 이상한 느낌들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 현상은 마음집중이 느슨해져서 제자리를 이탈하게 된 마음이 멋대로 돌아다니다 뭔가를 발견하게 됨으로써 야기됩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처음에 주시하던 원래의 대상으로 되돌려 그것에만 집중하도록 하십시오. 만일 방심하여 마음이 자주 방황하게 되면, 마음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주인(owner)’을 끊임없이 기만하려 들 것입니다.

문: 호흡관찰(anapanasati) 수행 시에는 숨이 들어오고 나감에 주의를 고정시킵니다. 하지만 외부로부터 어떤 소리가 들리면 호흡관찰을 놓치게 됩니다. 어떤 소리가 들리면 ‘들음, 들음’ 하고 알아차린 다음에 수련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선정에 들기가 어렵습니다.

답: 전자(前者)의 수련법은 옳습니다. 마음이 오로지 호흡에만 머물도록 집중하십시오. 필요 이상의 방법들로 마음의 부담을 증대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후자(後者)의 수련법처럼 소리가 들리자마자 마음으로 ‘앎, 앎’ 하며 이전 상태로 돌아가 수련을 이어가는 방식은, (초심자에게는) 마음의 부담을 증대시키게 됩니다.

만일 무언가가 빈번히 수행을 방해하게 되면, 마음은 점점 더 느슨해져서 해야 할 일을 지속해 나갈 수 없게 됩니다. 초보 단계의 수행자는 아직 마음이 그다지 강인하지 못하므로 마음의 부담을 무리하게 증대시키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어린아이에게 어떤 일을 시키려면 그 일의 각 단계를 점진적으로 차근차근히 설명해 줘야 하는 이치와도 같습니다. 만일 한꺼번에 너무 많은 단계를 설명하면 일이 너무 힘들어 늘어지게 되므로, 아마도 그 아이는 게으름을 피우며 빈둥거리게 될 것입니다.

마음도 이와 마찬가지임을 유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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