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진 빠모의 서양인을 위한 불교 강의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영감을 주는 여성 100인’을 선정한다. 2023년 전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유일하게 종교인으로 선정된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텐진 빠모다. 다이안 패리(Diane Perry, 텐진 빠모의 출가 전 이름)는 열여덟 살에 처음 불교를 접하고 스무 살이 되던 1963년 인도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스승을 만나 1964년 사미니계를 받고 텐진 빠모라는 법명을 받았다. 1973년 비구니계를 받으며 ‘서양인 여성 최초 티베트불교 비구니’라는 호칭을 얻었다. 1976년 그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인도 라훌의 작은 동굴에서 ‘집중 수행’에 들어간다. 이 책은 1988년 동굴에서 나와 2000년 인도의 히말라야에 비구니 수행처인 동규가찰링(Dongyu Gatsal Ling) 사원을 만들어 주석하기 전까지 유럽과 북미 그리고 오세아니아 등 ‘서양인’을 위한 포교 활동하며 진행했던 법문을 편집한 것이다. 텐진 빠모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자신의 체험, 옛이야기, 그리고 경전에 있는 내용들을 섞어가며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이들의 궁금증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텐진 빠모 지음 | 김윤종 옮김 | 불광출판사 | 472쪽 | 25,000원
드디어 시작하는 명상 입문
“바깥세상은 당신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끊임없이 말하지만, 그걸 믿을 필요는 없다. 명상은 그런 거짓말에 넘어가지 않을 힘을 준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으로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불안 사회’라고도 불리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자주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과거의 기억에 매달려 지금을 흘려보낸다. 두려움과 괴로움에서 비롯된 불안이 집착을 만들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든다. 저자는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찾아 명상에 입문하려는 사람에게 명상의 기원과 그 방법, 과학적 연구 결과에 기반한 실제적인 명상의 효과를 알려준다.
신진욱 지음 | 불광출판사 | 232쪽 | 18,000원
산티아고는 다르게 생각했어요
예술적 재능을 살려 훌륭한 연구를 이뤄낸 과학자가 있다. 스페인 신경과학자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이다. 어린 시절 화가를 꿈꾸던 산티아고는, 비록 아버지의 뜻을 따라 의학을 공부하지만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해부학 교수가 되어서는 사진 인화의 경험을 살려 세포 염색법을 개선했고, 이를 통해 신경 세포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또 화가로서의 재능을 살려 신경 세포의 모습을 담은 수천 장의 세밀화를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신경 세포설’을 확립했고, 이 공로로 1906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책은 그림 그리기를 사랑하던 말썽꾸러기 산티아고가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크리스틴 아이버슨 지음 | 루시아노 로사노 그림 | 김숲 옮김 | 불광출판사 | 40쪽 | 16,800원
법상의 슬기로운 생활수행
법상 지음 | 열림원 | 284쪽 | 18,000원
사랑포기, 취업포기, 양육포기, 노후포기에 이르기까지 상실이 일종의 습관이 돼버린 오늘의 우리들에게 법상 스님의 목탁소리는 조용한 울림을 준다. 자기만의 잣대로 세상과 자신과의 사이에 선을 그어 분별함으로써 오히려 성취보다 포기를 자초하는 모순의 쳇바퀴를 도는 현대인들에게, 엉켜있는 집착의 끈을 과감히 내려놓으라는 법상 스님의 아름다운 생활수행 이야기.
혜초의 기행문과 철학
윤병렬 지음 | 소명출판 | 335쪽 | 19,000원
『왕오천축국전』에는 혜초의 인생과 철학, 역사와 지리, 문화와 문학 등도 포괄하고 있다. 그가 감행했던 순례여행은 깨달음이 주목적이었기에 철학(사유와 인식과 존재론)과 결부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혜초의 깨달음을 향한 구법여행에 동반된 철학적 사유에 초점을 맞춘다. 기존의 시각들과는 달리, ‘문명탐험가’ 및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의 혜초를 바라보는 책이다.
지혜, 타고나는가 배워지는가
이필원, 장진영 외 지음 | 운주사 | 424쪽 | 25,000원
우리는 지혜를 추구하고 지혜로운 삶을 지향한다. 그렇다면 지혜란 무엇이고,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지혜는 교육이나 훈련을 통해 밖에서 얻는 것인가, 인간이 본래 타고나는 성품에 구비돼 있는 것인가? 이 책은 불교(초기, 대승, 선)와 서양철학, 심리학 등의 시각으로, 지혜에 대한 지혜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
백용성의 화두 참선법
허정선 지음 | 운주사 | 268쪽 | 22,000원
백용성 스님은 일본이 한국을 강제 점령하고 있던 시기에 활동했던 수행자이자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한국 전통불교인 참선의 중흥과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했으며, 삼장역회라는 조직을 통해 수많은 역경사업을 수행했다. 이 책은 백용성 스님이 근대 한국사회에 ‘참선’이라는 우리의 전통 수행법을 도심에서 실천하면서 포교에도 힘쓴 위대한 화두참선 수행자, 대선사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일타스님의 참선 잘하는 법
일타 지음 | 김현준 엮음 | 효림 | 160쪽 | 6,000원
일타 스님이 열반하기 두 해 전부터 하와이와 해인사 지족암에서 한 참선법문을 엮은 책이다. 크게 4장으로 구성돼, 좌선의 앉음새부터 좌선 전에 주의해야 할 몸가짐, 우리나라에 전승돼온 대표적인 화두 여섯 가지와 화두를 들고 계속 이어지게 하는 방법, 불교의 여러 가지 수행법 등을 제시한다. 2006년 출간된 『선수행의 길잡이』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 새롭게 발간했다.
불교, 과학과 철학을 만나다
김용정 지음 | 윤용택 기획 | 장경각 | 416쪽 | 30,000원
김용정 선생 추모 5주기를 앞두고 제주대 철학과 교수인 제자 윤용택이 글의 눈높이를 맞춰 다듬어 엮은 책이다. 김용정 교수가 1981년 미국 볼티모어 성불사에서 가졌던 불교강좌 녹취 원고와 발표했던 글 중 불교, 과학, 철학과 관련된 글들을 보강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불교의 공(空) 사상과 중도(中道) 사상을 토대로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사상과 현대과학의 공통의 원리를 들여다본다.
정목스님의 아침 편지 365
정목 지음 | 강미선 그림 | 김영사 | 384쪽 | 25,000원
따스하고 포근한 마음의 안내자로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해온 정목 스님의 말씀을 담은 만년 일력이 출간됐다. 스님의 법문과 강연, 글 가운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 지혜와 통찰의 메시지를 한데 모았다. 특히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백하게 풀어내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강미선 화백의 그림이 더해져 아늑함을 선사한다. 매일매일의 짧은 성찰을 통해 삶의 분주함 속에서 잃어버린 마음의 평온과 행복을 되찾을 수 있다.
부처의 마음
다이구 겐쇼 지음 | 이선희 옮김 | 달먹는토끼 | 272쪽 | 17,800원
법명 다이구(大愚)는 직역하면 ‘큰바보’라는 뜻인데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경지에 이른 자’로 해석할 수 있다. 스님은 일본의 명문대학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를 획득한 수재로 사업가, 치료사, 무도인(가라테), 6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이색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다. 동양철학과 부처님의 말씀을 토대로 한 스님의 현실적 조언은 마음 치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 1, 2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각 396·408쪽 | 각 18,000원
만해 한용운은 오천년 우리 민족 최고의 지성이며, 조국 독립의 열혈 투사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매력적인 시인이다. 이 책은 만해 한용운의 생평(生平)일 뿐 아니라, 그의 방대한 『한용운 전집』에 대한 전면적 해부이자, 그의 시집 『님의 침묵』의 심층구조적 독해이며, 그의 삶의 전 과정을 추적하게 만드는 연표이다. 독자는 이 책에서 살아 숨 쉬는 인간 만해를 만날 것이다.
선차(禪茶)
최석환 지음 | 차의세계 | 432쪽 | 30,000원
이 책은 고구려 파야선사, 신라의 무상선사, 중국의 차씨를 전파한 김지장과 고려의 의천 대각국사, 태고 보우국사, 조선 초기의 매월당 김시습, 조선 후기의 초의선사에 이르기까지 한국 선차의 맥을 담고 있다. 월간 「선문화」, 「차의 세계」를 창간한 저자가 20년간 한국과 중국·대만·일본을 넘나들며 잊힌 선차의 맥을 추적해 완성한 한 권의 책.
여행하는 일본사
구완회 지음 | 따비 | 480쪽 | 25,000원
일본은 가장 가까이 있기에, 또한 여러모로 한국과 친숙하기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찾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휴식, 관광,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한 여행…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일본이지만, 여행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역사 탐구’이기도 하다. 역사와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하는 저자가 ‘일본 역사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인 여행과 ‘일본 여행을 알차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콘셉트’인 역사를 엮어냈다.
반계수록 1: 토지제도
유형원 지음 | 임형택, 익선재 강독회 역주 | 창비 | 588쪽 | 42,000원
조선 후기 실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의 대표작 『반계수록(磻溪隨錄)』의 원문 권1~8을 묶은 현대어 번역본이 출간됐다. 전26권 중 토지제도〔田制〕를 다룬 권1~8을 묶어 ‘토지제도’라는 부제를 달아 출간됐다. ‘실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활발해진 요즘, 이 책이야말로 조선 후기 실학의 개혁적 성격이 어떠했는지, ‘실학’이 무엇인지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
보고 깨치고 듣고 깨치고
정천구 지음 | 인라잇먼트 | 416쪽 | 9,800원
이 책은 향년 82세로 타계한 정천구 박사가 생전 틈틈이 써 놓은 글들을 모은 에세이집이다. 대개는 신문이나 잡지로 발표된 글들인데 수필로 써놓은 글들도 있다. 정천구 박사가 생활 속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반성적으로 생각해 얻은 작은 깨달음들이 담겼다. 독자는 생각나는 대로 하나씩 찾아 읽으며 삶의 지혜를 기를 수 있다.
불완전한 삶에 관한, 조금은 다른 이야기
이두형 지음 | 갈매나무 | 292쪽 | 19,000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행복과 불행, 정상과 비정상, 치료 등의 개념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점검하며 불편한 감정이나 느낌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헤아리고 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일상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다양한 환자 사례와 공감을 자아내는 속 깊은 성찰,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보편적인 특성이나 의학적 기전에 대한 전문적 설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따뜻한 위로와 견고한 조언을 함께 제공한다.
동물의 자리
김다은, 정윤영 지음 | 신선영 사진 | 돌고래 | 352쪽 | 22,000원
생추어리(sanctuary)는 안식처, 보호구역이라는 뜻이다. 1986년 미국의 동물보호 운동가 진 바우어가 동료들과 함께 ‘가축수용소’ 근처 사체 처리장에서 살아 있는 양 힐다를 구출해 ‘생추어리 농장’을 만들었다. 이 책에는 한국의 새벽이생추어리, 인제 꽃풀소 달뜨는 보금자리, 화천 곰 보금자리, 제주 곶자왈 말 보호센터 네 곳을 취재하고 기록한 서로돌봄의 가능성이 담겨 있다.
내가 부엉이를 잘 그리는 이유
힐러리 호더 히플리 글|맷 제임스 그림|황유진 옮김|32쪽|15,000원
벨과 엄마의 집은 공원 한편에 자리한 자동차다. 가난 때문에 별안간 낯선 곳으로 밀려난 벨의 혼란한 마음속으로 부엉이 울음소리가 들어온다. 덕분에 벨은 안정을 되찾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리고 얼마 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친구를 보고, 이제는 자신이 부엉이가 될 차례임을 깨닫는다. 서로 보듬고 의지할 존재의 중요성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책.
낙하산 키즈
베티 C. 탕 글·그림 |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88쪽 | 18,000원
‘낙하산 키즈’는 부모 없이 홀로 떨어져 조기 유학 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작가인 베티 C. 탕 역시 열 살 때 부모님과 떨어져 미국에서 살게 된 조기 유학생이었다.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고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학상’을 수상한 이 그림책은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조기 유학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래픽노블이다.
여사제 타프티 2
바딤 젤란드 지음 | 정승혜 옮김 | 정신세계사 | 496쪽 | 20,000원
15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트랜서핑 시리즈. 그리고 그에 이은 버전 2가 바로 타프티 시리즈다. 『여사제 타프티 2』는 타프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으로, 『여사제 타프티』가 잠에서 깨어나 현실을 통제할 수 있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기법을 알려줬다면 이 책은 의도의 땋은머리, 스크린, 마네킹 등 기존 시리즈에 등장하는 개념에 더해 표식, 말 기법, 생체구 등의 개념이 새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