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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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사랑해야 한다
  • 불광미디어
  • 승인 2024.07.0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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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푸에블로 지음|권혜림 옮김|262쪽|20,000원

 

“살면서 경험한 즐거움이나 사람들로부터 받은
관심은 한 번도 충분한 적이 없었다.
마치 나는 세상을 집어삼키고 내뱉으면서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진공청소기 같았다.”

신간 《내면 치유》의 1장 서두에서 저자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한 말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불현듯 시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내면 치유》의 저자 융 푸에블로(Yung Pueblo)와 시인 기형도는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권에서 나고 자랐지만, 갈망으로 점철된 지난날을 성찰함으로써 진정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애(自愛), 스스로를 향한 사랑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들만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같은 처지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늘 무언가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지요. 가져야 하고 이루어야 할 게 너무도 많습니다. 이런 추구심을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삶에는 목적의식이 필요하고, 각자 원하는 삶의 모습을 그려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숭고하고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다만 그러는 와중에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서 멀어져 버립니다. 무엇을 위해 이토록 열심히 살고 있는지, 무엇이 삶의 중심인지를 잊어 버립니다. 현대인이 겪은 대부분의 마음병이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내면 치유》의 저자 융 푸에블로는 네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에콰도르에서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그의 삶은 투쟁의 연속이었지요. 어린 시절의 가난은 성인이 된 후에도 끝없는 갈망으로 이어졌고,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약물 중독이라는 어둠의 길로 그를 이끌었습니다. 그 끝은 ‘심장마비’라는 죽음의 손짓이었습니다. 스물셋, 청춘의 절정에서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그는 다시금 주어진 삶 앞에서 굳게 결심합니다. 과거에 자기 삶을 좀먹던 생활과는 정반대로 살아가기로 말이지요.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을 바꾸고, 더 자주 내면에 귀 기울이고, 위빠사나 명상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 나갑니다. 그렇게 10여 년이 흘러, 이제 그는 전 세계인에게 삶의 희망, 용기, 영감을 선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내면 치유》에는 저자 융 푸에블로의 인생 스토리와 그가 살면서 깨달은 삶의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꾼다면, 무언가 달라지길 바란다면, 가장 먼저 자애를 바탕으로 스스로를 돌보고 매 순간 알아차림과 내려놓음을 실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그는 말합니다. 과거에 어떤 힘든 시간을 보냈든지 간에 세상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없다고! 자애, 알아차림, 받아들임, 내려놓음 같은 내적 자질을 기름으로써 각자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용맹한 사자와 용기 있는 영웅처럼, 어떤 장애와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우직하게 자기 치유의 길을 걸어간다면 말이지요.

이 책을 편집하면서 마음에 새긴 문장이 많습니다. 밑줄 치고 필사할 만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제 마음을 파고든 한 문장은 바로 이겁니다.

“나를 변화시키려면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고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사랑해야 한다.”

사랑해 본 사람은 압니다.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를요. 그럼에도 다시 사랑에 빠지는 건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알 수 없는 힘 때문입니다. 매 순간 나를 지금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게 하고, 나를 둘러싼 환경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도록 이끄는 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이 힘의 가치와 가능성을 믿는다면, 그것을 나와 가장 가깝고 가장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 따스함이 오랫동안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소중한 것들을 부드럽게 깨워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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