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
7월 16일 토요일 오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2022년 제23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내걸리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조계종 사노위) 화두다. ‘살자, 함께하자, 나아가자’를 키워드로 열리는 이번 서울퀴어퍼레이드와 안성맞춤이다.
3년 만이다.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성소수자 가시화, 인권증진, 자긍심 고취 등 목적으로 매년 개최하는 행사였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2021년 서울퀴어퍼레이드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서울시청광장에서 다시 열리는 얼굴 마주 보고 소통하는 퀴어퍼레이드에 조계종 사노위도 부스를 마련한다.
조계종 사노위는 이번 퀴어퍼레이드에서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부처님’ 글귀가 적힌 부채를 나눈다. 스님들이 성소수자들 손목에 오색실을 직접 묶어주고 법고 체험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행진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처님의 자비와 평등 가르침을 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날 퍼레이드에서는 주한 미국대사로는 처음으로 성소수자인 필립 골드버그 신임 대사가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하는 공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조계종 사노위의 퀴어퍼레이드 참여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다. 조계종 사노위는 해마다 부처님오신날 법회에 성소수자들을 공식 초청해 왔다. 성소수자 초청법회 및 음악회,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 등 성소수자들을 대하는 차별과 혐오를 없애는 노력을 해왔다. 성소수자 연대단체인 ‘무지개행동’에도 가입해 권익 활동도 동참 중이다. 특히 직장이나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업심여김을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차별금지법제정 촉구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한편 2022년 제23회 서울퀴어퍼레이드에는 조계종 사노위를 비롯해 국가인권위원회, 각국 대사관, 여러 시민단체 등 성소수자들의 인식 변화를 위해 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