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용·문숙 시인, 최은미 작가, 성우 스님이 올해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한다.
현대불교문학상 심사위원단이 제23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작 4편을 선정, 발표했다. 시 부문에서는 김신용·문숙 시인 공동으로 수상하며, 소설 부문은 최은미 작가, 선 문학 부분은 성우 스님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 부문 수상작은 김신용 시인의 시집 『너를 아는 것, 그곳에 또 하나의 생이 있었다』(백조, 2021)와 문숙 시인의 시집 『불이론』(천년의시작, 2021)이다.
짧은 시들의 모음 『너를 아는 것, 그곳에 또 하나의 생이 있었다』는 불교적 제재와 체화된 사유가 은은히 엿보였다는 평가다. 불교 제재를 형상한 <목탁에 대하여>, <연잎밥>, <물방울>, <물의 뿌리1>, <시선> 등의 시 곳곳에 불교적 사유가 드러나 있다는 것.
『불이론』은 색즉시공의 진리를 일상에서 발견하는 안목이 돋보였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묵언>, <낙우송>, <수종사 부처>, <경계를 넘는 일> 등의 시를 평가한 심사위원단은 “밤이 낮을 품고 낮이 밤을 품는, 선이 악을 품고 악이 선을 품는 상반돼 보이지만 상반되지 않은 불이의 원리를 생활에서 발견하는 눈을 가진 깊은 서정의 장맛을 우려냈다”라고 밝혔다.
소설 부문 수상작은 최은미 작가의 소설집 『눈으로 만든 사람』에 실린 두 작품 <11월행>과 <점등>이 결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상실의 빈자리를 관계의 등(燈)으로 환히 밝혔다고 평가했다.
선 문학 부문에는 『승려시집 제7집』에 수록된 성우 스님의 <무산스님>이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한다. <무산스님>은 도반으로서 입적한 오현 스님에게 바치는 영결사다. ‘쏜살같이 지옥 가소서’, ‘도리천으로 가소서’, ‘설악산이 외로워하니 사바에 오소서’라는 표현은 예토가 곧 정토임을 아는 두 스님만이 주고받는 염화미소라는 게 심사위원단 평가다.
공동수상이 된 시 부문을 제외한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예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차원에서 정부 지침에 따라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심사위원단에는 조계종 문화부장 성공 스님, 현대불교문인협회장 수완 스님, 오세영 시인, 윤후명 소설가, 공광규 시인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