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미디어는 뉴스레터 형식의 ‘이슈 있수다’에서 불교계 뉴스 가운데 이슈를 골라 소개합니다. 분초를 다투고 쏟아지는 많은 뉴스 속에 꼭 되새겨볼 만한 뉴스를 선정, 읽기 쉽게 요약 정리해 독자들과 수다를 나누듯 큐레이션 합니다.
이슈 있수다
1.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
2. ‘조선 승려 장인’ 展
요즘 길거리에서 “잠시만요”라고 불러 세운 뒤 “눈이 참 맑으시네요”, “영혼이 맑아요”라고 물으며 어떤 스승 이야기를 하는 사례가 거의 보이지 않는데요. 일명 “도를 아십니까?”가 없어지고 있어요. 조금 돌려 이야기하면 종교에 관심이 사라지는 추세인데, 한국리서치가 2021년 종교지표 보고서를 내놨어요. 반가사유상을 전시한 ‘사유의 방’으로 주목을 받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조선의 승려 장인’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특별전을 열고 있어요.
첫 번째 이슈 있수다 | 당신의 종교는?
개신교 20%, 불교 17%, 가톨릭 11%…종교 없음 50%
한국리서치가 12월 8일 ‘여론속의 여與론論, 종교지표-2021년 종교인구 현황과 종교 활동’을 주제로 주간리포트(제158-2호)를 발표했어요. 올해 종교인구 비율만 보자면 개신교 20% 불교 17% 가톨릭 11%로 집계됐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 50%로 나왔어요.
데자뷔 같은데?
평소 종교인구 통계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그럴 만도 해요. 2016년 통계청에서 나온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어요. 당시 조사에서 전체 인구 중 개신교는 19.7%, 불교는 15.5%, 가톨릭은 7.9%였고 종교가 없는 사람은 56.1%였어요.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종교는 10년 주기 표본조사 항목인데, 다음 조사는 2025년이에요.
근데 여론속 여론이 뭐야?
한국리서치가 하는 정기조사에요. 2018년 1월 처음 조사를 시작했고, 2019년 2월까지는 월 1회로 하다가 격주로 1회 조사를 진행해요. 조사할 때마다 종교가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물어보고 있다고 하네요.
신뢰할 만한 거야?
통계라는 게 모두를 대변하는 게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는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 결과는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격주로 1회, 즉 23회를 진행한 조사를 종합해서 발표한 거예요. 한 번 조사할 때 1,000을 대상으로 했으니까 총 2만 3,000명에게 물어본 결과에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에요.
*표본오차 : 여론조사에서 모집단의 일부인 표본에서 얻은 자료를 통해 모집단 전체의 특성을 추론함으로써 생기는 오차.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0%포인트’는 같은 조사를 100번 했을 때 95번은 오차가 ±3.0%포인트 안에 있다는 뜻.
요즘 젊은 사람은 종교에 관심 없을텐데?
맞아요. 연령대가 낮을수록 믿는 종교도 없었어요. 18~29세 응답자 중 67%가 ‘믿는 종교가 없다’라고 답했어요.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 ‘믿는 종교가 없다’라고 답한 비율은 34%인데, 18~29세의 절반 정도로 나왔고요. 불교계에서는 영남과 부산 지역을 ‘불도(佛都, 불교의 수도)’라고 하는데, 이번 조사결과도 그렇게 나왔어요. 불교 신자 비율 중 부산·울산·경남(29%), 대구·경북(24%)이 전체 평균(17%)보다 높게 조사됐어요.
종교는 중년이 돼야 관심이 생기잖아?
꼭 그렇다고만 볼 수 없어요. 한국리서치의 2018년 이후 연령대별 종교인구 변화 추이를 보면 중년들도 종교를 믿지 않는 추세에요. 특히 50대 이상에서 줄어들고 있어요. 50대에서 ‘믿는 종교가 없다’라는 응답이 2018년 40%에서 올해 46%가 됐어요. 60세 이상도 마찬가지예요.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60대가 2018년 31%에서 올해 34%로 매년 1%씩 증가하고 있어요.
보통 언제부터 종교를 믿어?
이 질문은 2021년 11월 26일~11월 29일 진행한 조사에서 실시했다고 해요. 현재 믿는 종교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 508명에게 물었는데, 59%가 2000년 이전부터 믿었다네요. 2001년~2010년(16%), 2011년~2016년(10%), 2017년 이후(10%) 순으로 나왔어요. 불교는 2001년~2010년 사이부터 믿기 시작했다는 응답이 18%였어요.
나이는 어떻게 돼?
20대는 33%가 2001년~201년 사이, 31%는 2017년부터 현재 믿는 종교를 믿는다고 해요. 40대의 56%, 50대 이상에서는 70% 이상이 2000년 이전부터 믿어왔다네요. 한국리서치는 40대 이후부터는 새롭게 종교를 믿기 보다는 믿어왔던 종교를 계속해서 믿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어요.
그럼 어떻게 종교인구가 매년 비슷한 거야?
한국리서치는 20대와 30대에서 종교인구가 유입하면서 어느 정도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고 봤어요. 그래서 2019년 이후 종교인구 비율이 전체적으로 큰 변화 없이 유지하는 거라네요. 20대 30대의 비종교인 비율은 여전히 다른 연령대보다 높지만,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고 하네요. 믿는 종교가 없는 30대 비율은 올해 59%이지만, 2019년 이후 2년 연속 감소(62→ 61→ 59)했어요.
최근에 종교를 바꾼 사람은 없어?
2021년 11월 26일~11월 29일 조사에서 결과가 나왔어요. 1년 전인 2020년 11월과 비교할 때, 종교에 변화가 있는 사람은 전체의 9%였어요. 종교가 없어진 사람은 6%, 1년 전에는 없었지만 생긴 사람은 2%로 나왔어요. 1년 전과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1%였고요.
어떤 종교로 바꾼 거야?
1년 전 개신교를 믿었던 사람 중 12%는 무종교였고, 1%가 다른 종교로 바꿨어요. 가톨릭을 믿었던 사람 중 8%가 현재 믿는 종교가 없고, 2%가 종교가 바뀌었고요. 불교는 12%가 무종교로 됐고, 2%가 믿는 종교를 바꿨어요.
종교활동은 하는 거야?
믿는 사람 중 50%는 한 달에 한 번도 종교활동(예배나 미사, 예불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어요. 종교활동 참여 빈도를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는 51% 매주 참여하고, 17%가 한 달에 2~3번에 참여한다고 해요. 믿는 종교가 불교인 사람 중 17%가 한 달에 1번, 42%가 월 1회 미만으로 종교활동하는 걸로 나왔어요.
종교가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가 봐?
종교를 믿는 사람 중 54%는 종교활동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거나 중요한 편이라고 답했어요. 작년보다 2%는 높아진 거예요. 종교활동 참여율이 낮은 불교 신자 34%가 본인의 삶에서 종교활동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작년보다는 8%가 높아졌지만 개신교와 가톨릭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네요;;
두 번째 이슈 있수다 : 스님도 예술가
조선에도 스님 장인이 있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2년 3월 6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을 개최해요. 조선 시대 승려 장인을 조명하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국내외 27개 기관과 15개 사찰 협조를 받았다네요. 국보 2건, 보물 13건, 시도유형문화재 5건 이렇게 총 145건을 전시하는 대규모 조선 시대 불교미술전이에요. 전시한 작품 제작에 관여한 승려 장인만 모두 366명이고요.
승려 장인?
현대불교(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371)를 보면 예술가이자 장인이에요. 불교에서 불상과 불화는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신앙을 끌어내는 중요한 매개체인데, 예술작품이기도 해요. 경전에는 처음 불상을 만든 이가 ‘비수갈마천(공작에 능통한 신)’인데, 현실에서도 불상과 불화를 만든 ‘비수갈마천’이 바로 ‘승려 장인(僧匠)’이고요.
조선 시대는 불교를 억누르지 않았어?
그래서 이 시기에 불교미술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어요.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인 조선 후기에 불교미술은 활발히 제작됐다고 해요. 지금도 전국의 사찰에서 보존하고 신앙하는 수준 높은 작품이 적지 않은데, 승려 장인들 역할이 컸다네요.
승려 장인들이 뭘 했는데?
쉽게 말해 승려 장인은 전문적인 제작기술을 지닌 출가수행자를 말해요. 여러 분야의 승려 장인이 있었는데, 부처님을 형상화하는 조각승(彫刻僧)과 화승(畵僧)이 중심이었다고 해요. 개인 혹은 공동으로 작업을 하면서 불상과 불화를 조성했고,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기술을 전수했어요.
볼만한 추천 작품은 뭔데?
다요^^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 초에 활동한 조각승 단응(端應)을 찾아보세요. 단응 스님이 1684년(숙종 10)에 불상과 불화를 결합하여 만든 ‘용문사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보물)이 337년 만에 처음 사찰 밖으로 나왔다고 해요!! 크기가 3m에 이르는데, 국박에서 전시 공간 하나를 오롯이 마련해 이 설법상을 볼 수 있게 해놨다네요. ‘붓의 신선’이라는 18세기 화승 의겸(義謙)이 1729년(영조 5)에 그린 ‘해인사 영산회상도’(보물), 18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화승 화련(華蓮)이 1770년(영조 46)에 그린 ‘송광사 화엄경변상도’(국보)도 서울에서 하는 전시에 처음 나오셨답니다!
이번 수다에서는 종교인구 변동 현황과 승려 장인들이 만든 작품 전시를 소개했어요. 다음에도 놓치면 안 되는, 한 번 더 살펴볼 만한 이슈로 수다를 떨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