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는 6월 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달 19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진행되는 조계사 앞에서 예수재단 소속의 신자들이 벌인 집단시위를 “종교갈등을 일으키는 매우 비상식적인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종평위는 “부처님오신날은 세상의 자비와 평화의 상징이자, 불자들 모두에게 축제의 날임에도 ‘예수재단’ 소속 신자들이 피켓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불자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전도행위를 했다”며 “일부 개신교인의 지성인답지 못한 행동으로 종교갈등이 야기된 사태에 대해, 사회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적대적 행위를 중단하고 소통과 협력으로 사회 안정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국사회가 다종교사회로 평화롭게 상생의 힘을 발휘했던 것은 소통과 협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각각의 종교가 갖고 있는 이념을 바탕으로 상호존중하고 화합할 때 자비와 사랑의 정신은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교단은 물론이고 교단을 대표하는 연합기구는 종교 간의 화합을 해치는 이러한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해 주길 바란다”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종교 간의 화합을 해치는 사안이 발생할 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종교 간 화합정신으로 국민 모두의 삶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계종 종평위 입장문 전문.
부처님오신날 예수재단 집단시위사태에 대한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입장문
부처님오신날은 세상의 자비와 평화의 상징이자, 불자들 모두에게 축제의 날입니다.
불교의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은 각계의 초청 손님들과 불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여법하게 봉행하였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개신교인의 지성인답지 못한 행동으로 종교갈등이 야기된 사태에 대해 본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사회 화합과 발전을 저해하는 적대적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법요식이 진행되는 조계사 앞에서 ‘예수재단’소속 신자들이 피켓을 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불자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전도행위는 종교갈등을 일으키는 매우 비상식적인 행위이며, 이를 즉각 중단하여야 합니다.
소통과 협력으로 사회 안정과 갈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우리 종단은 종교 간의 화합을 도모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안정과 갈등해소를 위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다종교사회로 평화롭게 상생의 힘을 발휘했던 것은 이러한 소통과 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종교가 갖고 있는 이념을 바탕으로 상호존중하고 화합할 때 자비와 사랑의 정신은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교계는 사회 화합과 사회 안정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해당 교단은 물론이고 교단을 대표하는 연합기구는 종교 간의 화합을 해치는 이러한 행위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이 같은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성숙한 시민으로서, 지혜로운 종교인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참회와 성찰, 다짐으로 국가의 발전과 화합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종교 간의 화합을 해치는 사안이 발생할 시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종교 간 화합정신으로 국민 모두의 삶이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5(2021)년 6월 8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