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주인공 관법’이라는 생활선 수행으로 중생 교화와 포교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향훈과 가르침을 되새기고 정신을 선양하는 다례재가 봉행됐다.
한마음선원은 5월 12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5층 법당에서 ‘묘공당 대행 선사 9주기 열반 다례재’를 봉행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방침에 따라 이번 다례재는 한마음선원 문도 스님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25개 지원 신도 및 주요 임원 300여 명만이 참석했다. 행사 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대종사이자 BTN불교TV 회장 성우 스님과 전(前)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등이 헌화 분향했다.
이어진 다례재는 한마음선원 재단이사장 혜수 스님과 안양본원 주지 혜솔 스님, 광명선원 주지 청백 스님을 비롯한 선원 스님들의 헌다와 헌향, 헌화로 시작되었다. 또 본원과 각 지원 신도회장, 임원들도 각령전에 헌화하며 대행 선사를 향한 추모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사장 혜수 스님은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많은 신도가 있다. 그분들에게 일일이 모두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선법가 합창단이 있는 것만으로도 자랑이고 자긍심이다. 악보도 못보고 그랬던 합창단원들이 큰 스님 말씀 잘 받들어서 이렇게 음성공양들을 훌륭히 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혜수 스님은 “내년 10주기를 맞아 대합창제를 준비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음악회 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오늘 신도들이 합창을 준비한 영상을 보며 한편의 작은 합창제를 본 것 같아 감동스럽고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다례재에서는 문도를 대표해 혜염 스님 등 5명의 상좌가 ‘스승의 은혜’를 불러 사부대중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했다.
이어 진행된 추모특집 영상에서는 선법가를 만들어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며, 불법의 묘미를 저절로 깨닫도록 이끄신 대행 선사의 뜻을 일깨움과 동시에 선법가의 지나온 역사도 함께 조명해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부친 고(故) 서창업 불교음악 작곡가의 뒤를 이어 불교음악가로 활동 중인 한마음선원 선법합창단 서윤재 지휘자는 영상 인터뷰에서 “합창단들은 선법가 소절 한마디 한마디마다 마음에 새기려는 심정으로 노래했으며 거기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마음선원 본원 총무 혜룡 스님도 당시 한마음선원 합창제를 지켜본 소감으로 “일체 모든 생명들의 대화합의 장이며 법석이구나. 선사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셨구나”라고 법열감을 피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영상에서 대행 선사는 “우리 합창단이 부르는 선법가 음성공양을 들을 때마다 설레고 즐거웠다. 특히 그 목소리가 우주 천하를 울린다고 생각하니까 더욱 감동스럽다”며 “선법가는 선 도리를 전하는 노래여서 일체 법망에 다 통한다. 그것을 자꾸 부르다 보면 저절로 관(觀)하는 것이 되어 정신적 차원이 진화 발전하게 된다. 또한 그 마음을 생각하고 행하는 에너지가 음파로써 발생되고, 이 정신계의 음파, 정신계의 법을 모든 사람에게 넣어준다면 분명 세상은 달라지고 밝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마음선원 본원과 국내외 22개 지원의 합창단원 609명은 지원 별로 각각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을 통해 ‘자유인의 한마음’ ‘공무가’ ‘선법가는’ 세 곡을 온라인 음성 공양으로 올렸다.
한편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 방침이 행해지는 때인 만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선원 입구에서 발열과 방문 기록 체크를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또한 다례재에 참석하지 못한 신도들을 위해서는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생중계해 사부대중 1,000여명이 온라인으로 다례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모범적인 종교 활동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