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의 환지본처를 위해 정부의 긴밀한 협조를 구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계종은 11월 19일 입장문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적 부침에 따라 고국을 떠나 해외에 머물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환지본처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와 전통교육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문화적 역량을 총동원해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을 민족의 품으로 모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본에서 소재가 확인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은 백제 문화가 가장 번성했던 7세기에 조성됐다. 일명 ‘백제미소보살’로도 불리며 7세기에 조성된 불상 중 탁월한 조형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계종에 따르면 이 불상은 1907년 부여 규암면에서 발견돼 1922년에 컬렉터이자 의사인 이치다 지로에게 전해진 뒤 일본으로 건너가 그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조계종은 여러 경로를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나라의 불상 가운데 출토지역, 조성연대를 비롯해 일본으로 건너간 내력 및 소장자가 밝혀진 불상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유일하다고 주장한다.
조계종은 “정부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환지본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유산은 다른 곳으로 거래가 돼 민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는 더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며 “조계종은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고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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