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5년전 질 바이든 여사가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 방문한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북한산 서쪽에 있는 진관사는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수려한 풍광만큼이나 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찰이다. 2015년 7월 18일 당시 미국 부통령 부인의 신분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이던 바이든 여사는 한국에 도착해 곧바로 진관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여사는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과 총무국장 법해 스님과 함께 경내 사찰음식 체험관인 향적당과 세심교 다리 등을 둘러봤다. 이후 스님들과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누며 당초 예정했던 1시간을 넘어 3시간 가까이 머물렀다고 한다.
바이든 여사는 현직 영작문 교수로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 담고 있다. 법해 스님은 “바이든 여사는 1700년 전통을 간직한 진관사의 사찰음식과 비구니 교육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한국 불교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진관사는 600년 전부터 국행수륙대재를 맡아 고혼을 위로하며, 당대의 큰스님인 혜암, 경봉, 운허, 성철, 탄허, 숭산 스님 등에게도 공양해 온 사찰이기도 하다. 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은 사찰음식 명장으로서 진관사 산사음식연구소에서 강좌를 열어 사찰음식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진관사를 떠날 때 질 바이든 여사는 스님들과 포옹한 후 “사찰 음식도 맛보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법해 스님은 바이든 여사에게 발우와 나무 수저, 앞치마, 손수건 등을 선물했다.
계호 스님은 “(바이든 여사는)편안한 모습으로 포옹도 하고 편안하게 잘 머물다 가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