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9월 2일 경자년 하안거 해제를 맞아 대중들에게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법어를 통해 “각고의 정진에 몰두해 본분사를 해결했다면 금일이 진정한 해제가 될 것이나, 그렇지 못하다면 해제일이 동시에 결제일이 돼야 할 것”이라며 “자신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출가한 본래의 뜻은 견성성불”이라며 “사람마다 심성 가운데 똑같이 불성이 갖추어져 있고, 똑같이 이목구비를 갖추고 있는데 단지 알지 못하는 고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대중은 집착을 다 놓아버리고 대신심과 대용맹심으로 3년 이내에 견성대오를 하겠다는 각오로 오로지 화두 일념삼매가 현전하도록 정진하고 또 정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제 스님은 “아침저녁으로 예불할 때마다 큰 발원을 세워야 한다”며 “역대 제불조사가 발원 없이 깨친 이가 아무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간절한 발원을 세워가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심으로 정진해 나간다면 하루하루가 새로워지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신심과 용기를 갖추지 못한다면 조그마한 태풍이 불어와도 다 쓰러져 버리고, 이 몸뚱이에 집착하여 먹고 자고 편하려는 마음을 쓰다 보면 공부를 지어 나갈 수가 없다”며 “그저 앉으나 서나 화두와 씨름해 견성해야겠다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라고 설했다.
한편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전국 선원의 정진대중 현황을 정리한 <경자년 하안거 선사방함록>에 의하면 전국 94개 선원(총림 7곳, 비구선원 57곳, 비구니선원 30곳)에서 총 1,894명(총림 299명, 비구 1,020명, 비구니 575명)의 대중이 용맹정진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