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불자가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남베트남 재향 군인들을 돕기 위해 가톨릭 신부와 힘을 합쳤다.
남베트남 참전 용사들은 베트남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 중 하나다. 이들은 남부 지방 출신들로 베트남 전쟁(1960~1975) 동안 미국 지원을 받는 베트남 공화국(남베트남)을 위해 싸웠지만 패배했다. 이후 북베트남 군대가 나라를 통일했고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다.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참전 용사들은 정권에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하고 생계유지를 위해 구걸에 나서야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도움의 손길마저 끊겨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이에 불자인 트루징 쿠엑이 지난 4월 말 미국 베트남 공동체를 대상으로 모금 행사를 열었다. 약 6만 달러(7,200여 만원)가 모였고 이를 베트남에서 남베트남 참전 용사를 돕고 있는 가톨릭 레뎀프토르회 조셉 신부에게 건넸다.
조셉 신부는 “트루징 쿠엑의 기부금은 비록 모든 재향 군인들에게 분배해줄 만큼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의미가 크다"며 "사이공 지역으로 제한해 약 1,200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전했다.
트루징 쿠엑은 최근 자신의 영상 채널에서 조셉 신부의 노력 덕분에 불교와 가톨릭의 연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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