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영혼의 순간
방혜자 화백
‘성좌星座, Constellations’ 展
‘빛의 화가’ 방혜자 화백. 그는 어느덧 여든이 됐다. 현재까지도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닥지와 부직포, 흙과 광물성 천연 안료 및 식물성 염료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빛과 생명, 우주를 노래한다. 방 화백의 ‘성좌’展이 한·불 상호교류의 해 기념특별전으로 지난 10월 25일까지 현대화랑에서 열렸다. 빛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형상화한 회화 작품과 설치 작품 40여 점을 전시했다.
빛에서 빛으로 ‘어떻게 저 반짝이는 빛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을까?’ 어린 시절 개울가 물위에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품은 생각은 그녀 작품에 씨앗이 되었다. 방 화백은 반짝이는 모습에 경탄하여, 빛에 대한 느낌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에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천착해왔다. 끊임없이 일관된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자신 내면의 빛을 화폭으로 옮기는 데 전념해왔다.
그는 우연히 닥지를 보고 종이가 가진 매력에 빠졌다. 수소문을 통해 영담 스님께서 만드신 닥지를 재료로 작업했다. 또한 전주에서 한지를 공수해 작업한다.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빛의 느낌을 표현하기 좋은 부직포는 앞에서 스며들고 뒤에서 우러나오는 효과를 낸다. 방 화백의 손끝에서 닥지와 부직포는 작품으로 탄생한다.
작가가 표현하는 빛의 세계는 단순히 현상으로의 빛만은 아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명상과 구도의 자세를 담은 내면의 빛을 작품에 표현했다. 은은한 색채로 표현한 빛과 초월적 이미지는 보는 이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준다. 이렇듯 방 화백의 빛에 대한 탐구는 부드럽고 섬세한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재료들의 실험과 단순 회화에 그치지 않는 형태의 설치로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2013년 작부터 2016년 근작까지 40여 점으로 구성된 전시는 마음, 탄생, 신비 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빛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빛에 대한 고찰로 끊임없이 자신의 색을 완성해나가는 방혜자 화백만의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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