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燃燈會
흥겨운 춤사위, 객석의 환호 ‘어울림마당’
새싹불자들이 고운 옷 차려입고 흥겨운 율동을 펼치자 환호가 터진다. 5월 7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동국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어울림마당을 시작으로 연등회가 개막됐다. 청소년들의 싱그러운 율동에 관객들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1986년 성철 스님의 봉축 법어를 랩으로 작곡한 노래 ‘당신의 생일입니다’에 맞춰 청년 불자들이 신명나게 율동을 펼치자, 어린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두 손을 높이 들고 어깨춤을 추었다. 흥겨운 춤사위로 달아오른 분위기는 아기부처님 관욕의식과 함께 곧바로 이어진 연등법회에서 환희심으로 승화했다.
빛으로 수놓은 거리 ‘연등행렬’
오후 7시, 해가 물러간 거리는 연등 불빛으로 가득 찼다. 동국대에서부터 조계사까지 거리에 사찰마다 준비한 행렬등과 장엄등 10만 개가 빛의 물결을 이뤘다. 올해는 오방번과 인로왕번을 한글로 새롭게 선보였으며, 주악비천등이 연등행렬을 앞장서서 서울의 밤을 수놓았다. 환하게 불 밝힌 연등행렬 참가자들은 손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행렬을 바라보는 시민과 외국인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연등행렬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켰다.
꽃비와 함께 강강술래 ‘회향한마당’
연등행렬을 마친 대중들과 시민들이 종각 사거리에 모였다. 연등행렬의 하이라이트, 회향한마당이 펼쳐졌다. 나이, 국적, 성별, 인종, 종교를 초월해 어우러진 지상법석이었다. 하늘에서는 연분홍 꽃비가 흩날리고,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이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강강술래를 했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저마다 환희의 춤을 추며 부처님 오심을 한껏 축하했다.
젊은이와 함께하는 ‘전통문화마당’
8일은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불교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마당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의 표정은 쾌청한 날씨에 청량감을 더했다. 130여 부스가 참여해 다양한 체험의 장을 열었다. 사찰음식을 맛보고, 단청을 그려보고, 참선을 체험하는 등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올해 처음 신설된 ‘청춘마당’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힘을 북돋아주기 위한 체험, 힐링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 연등회는 이날 오후 7시, 인사동에서 조계사 앞길까지 이어진 연등놀이를 마지막으로 회향했다. 30만 명 이상의 시민과 외국인이 함께 한 세계적인 축제, 연등회. 연등회는 우리 마음에 ‘자비로운 마음 풍요로운 세상’의 불빛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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