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 핀 전법의 꽃, 「불광」 400호 - 이 시대 무구정광 다라니의 깃발을 드높이시라
상태바
진흙 속에 핀 전법의 꽃, 「불광」 400호 - 이 시대 무구정광 다라니의 깃발을 드높이시라
  • 관리자
  • 승인 2008.03.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광」 400호에 부쳐 2
▲ 1981년 부처님 오신날 여의도에서 종로까지 제등행렬 중인 광덕 스님과 불광회

이 사바세상에 널리 ‘덕화’를 펴시고 ‘밝은 빛’으로 돌아가신 광덕(光德) 스님께서 당신의 반야바라밀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만든 월간 「불광」이 어느덧 지령 400호를 맞았다고 하니 감회가 무량합니다. 「불광」은 곧 사람 사람의 존귀함을 누누이 일러주시며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을 일깨워주신 대승경전이기에 이 순간에도 더욱 가슴에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됩니다.
원력보살 광덕 스님의 수많은 자비행 가운데서도 가장 핵심은 바로 순수불교를 가르치려는 ‘전법운동’입니다. 일평생 스님은 전법을 생명처럼 알고 행하셨습니다. 특히 ‘문서포교’에 기울인 열정은 앞으로도 뒤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직 불서 출판이 경전 번역과 법어집 발간에 머물던 70년대 중반에 ‘불교인의 교양지’를 표방하며 「불광」을 선보인 것은 불교계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1974년 「불광」 창간호에 실린 ‘순수불교선언’을 통해 스님은 “본래 우리는 이미 성불이 되어 있는 것이며, 만인이 부처님으로 존경받아야 될 사람들입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혔고, 이 정신을 불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문서포교라는 지혜의 방편을 선택하셨습니다.
이런 뜻에 따라 스님은 「불광」 창간 이후 79년에 ‘불광출판사’를 만들어 불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불서를 중점적으로 펴냈습니다. ‘바라밀 총서’ 시리즈와 여러 신행 관련 단행본들은 지금도 불교입문자들이 필수적으로 읽는 알찬 교재가 되고 있습니다.
「불광」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크지도 않습니다. 흔히 잡지들이 추구하는 특종이나 신비적 기사를 선호하지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불광출판사’의 책들은 시류를 타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관심을 끌기보다는 항상 곁에 두고 싶은 도반 같은 책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렇게 외양보다는 내실 있는 출판을 지향하다보니 이제 불광출판사는 공부하는 불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불교출판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에는 사보 「공감Plus」를 창간하여 불자들뿐만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들과의 소통과 교류에 힘쓰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또 한 단계 높아진 전법의지를 실천하고 있음을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창간 이후 「불광」은 ‘모든 생명이 부처님 무량공덕생명’이라는 광덕 스님의 정신을 알리는 전령지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 왔습니다. 강산이 네 번이나 바뀌는 동안 불교계엔 크고 작은 사건이 잇따랐고 여러 불교잡지들이 명멸하였으나 「불광」은 빈자(貧者)의 등처럼 전등(傳燈)의 빛을 꺼뜨리지 않았습니다. 이는 광덕 스님의 원력이 오늘날 책을 만드는 소임자는 물론 잡지를 아끼는 불자들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진 까닭입니다.
이처럼 평생을 오롯이 전법에 헌신한 광덕 스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가 있으니, ‘입니입수(入泥入水)’가 그것입니다. ‘연꽃을 따려면 손에 물도 묻히고 몸에 진흙도 묻혀야 하는 것처럼’ 스님께서는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바르게 제도하기 위해 저자거리를 돌아다니고 가가호호 법등의 집을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냘픈 법체로 체력이 따르지 않으셨음에도 그 옛날 여의도에서 조계사 앞까지 이르는 부처님 오신날 제등행렬에 동참하시어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아주셨던 걸 지금도 기억합니다. 이제는 어느 도시마다 정착되어 있는 도심포교당의 기틀을 잡은 분도 광덕 스님이시며, 여기에 포교의 방편으로 「불광」지가 큰 몫을 했음은 말할 나위 없습니다. 이처럼 「불광」은 광덕 스님의 생명존엄사상을 담은 여래장이며 전법 보현행자의 육신사리라 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오늘날 제가 인터넷 카페 ‘염화실(http://cafe.daum.net/
yumhwasil)’을 만들어 전법의 길을 가고 있는 것도 잠시나마 불광사에 머물면서 광덕 스님의 포교 원력을 지켜보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순수불교’로 돌아가자는 스님의 뜻과 ‘정법선양’을 지향하는 저의 원력이 맥을 같이 하고 있으며, 스님의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 생명’ 정신이 저의 ‘인불사상(人佛思想: 사람이 부처님이다)과 다름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스님의 선지자적 안목을 존경하게 됩니다.
● 보현행자 광덕 스님의 전법 회향처 「불광」이 창간 400호를 맞이한 것을 함께 축하하며, 이 시대의 무구정광 다라니의 깃발을 드높이 휘날리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