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四大) 관찰은 실재(實在) 통찰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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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四大) 관찰은 실재(實在) 통찰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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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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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설법 / 아짠 마하 부와의 수행법문- 열두 번째 법회(1)

이 글은 태국을 대표하는 위빠사나 대선사, 아짠 마하 부와가 영국을 초청방문하여(1974년 6월) 설한 법문과 질의 응답들을 수록한 수행법문집, 『The Dhamma Teaching of Acariya Maha Boowa in London』 중, 열한 번째 법회의 질의 응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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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_ 4대(四大)를 관찰하는 수행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답 _ 4대는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4가지 근본원소인 지(地)·수(水)·화(火)·풍(風)을 이릅니다. 물질(몸)의 근본성품을 알게 되면, 그 실재(實在)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4대를 관찰하여 알아차리는 수행은, 위빠사나 수행에 필수적인 ‘궁극적 실재를 알아차리는 능력’을 계발시켜주는 핵심적 기본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대(地大)는 땅(흙)의 본성으로(땅 자체가 아니라), 단단함·거침·무거움 등의 고체성이나 하중(荷重)·강도 등을 나타내는 특성을 지니며 이 특성들을 인지하기 위해 필요한 상반된 특성들인 부드러움·매끄러움·가벼움 등도 포함합니다.
수대(水大)는 물의 본성으로 흐름·응집·접착·습함·침투 등의 특성을 지니며, 화대(火大)는 불의 본성으로 열기, 따뜻함·차가움·기화(氣化)·숙성·노쇠·소멸 등의 특성을 지닙니다. 생명이 태동하여 성장하고 노쇠해지는 현상들은 화대의 성품에서 기인합니다.
풍대(風大)는 바람의 본성으로 움직임·지탱·에너지·긴장 등의 특성을 지닙니다. 몸에서 상승하는 바람은 재채기·하품·트림·구토 등이며, 하강하는 바람은 배나 팔·다리를 통해 부는 바람과 들숨·날숨의 바람 등입니다.
이 4대를 관찰하는 수행은, 4대를 한꺼번에 알아차리려 하지 말고, 그 중 하나만 선택하여 마음챙김하다보면 점차적으로 4대 전부를 저절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됩니다. 일례로, 호흡관찰 수행 시에도 숨의 일어남과 사라짐에 마음챙김하면서 4대를 한꺼번에 보려 하면 모두 놓쳐버리므로, 먼저 숨의 움직임을 주시하여 풍대(風大)부터 알아차리면 점진적으로 지대·수대·화대도 알아차리게 됩니다.
수행 초기에는 우선 온몸의 ‘움직임(風大의 한 특성)’들부터 관찰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숨을 쉴 때, 머리 한가운데서 밀치고 나가는 느낌이나 공기가 코끝에 스칠 때의 느낌에 집중해 마음챙김해봅니다. 이 관찰이 어려우면 호흡 시의 가슴 혹은 배의 팽창·수축이나 맥박처럼 쉽게 감지되는 움직임들을 관찰해도 됩니다. 일단 몸 한 곳의 움직임의 특성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면 마음에 확고하게 각인될 때까지 주시한 다음, 근처의 다른 부위로 주시를 옮겨 또 다른 움직임들을 관찰하십시오. 이런 방식으로 몸의 어떤 부위에서든 그 움직임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때까지 수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몸의 움직임들에 대한 관찰에 숙달되면, 지대(地大)의 특성부터 관찰합니다. ‘단단함’을 관찰하려면 (일례로) 이빨을 꽉 물어 단단함을 느껴본 다음, 서서히 주의를 확산시켜 몸 전체에서 단단함을 관찰해봅니다. 관찰이 가능해지면 다시 (앞서 수련한) 온몸의 움직임들을 관찰합니다. 이 수련법에 숙달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거침’의 관찰도, 이빨이나 피부를 문질러 거친 느낌을 감지한 다음에 점차 온몸의 거침으로 확산시켜 관찰합니다. 거침의 관찰이 가능해지면 (앞서 관찰한) 움직임, 단단함과 함께, 관찰했던 순서대로(움직임, 단단함, 거침 순으로) 한 번에 하나씩 온몸에서 관찰하여 알아차리는 수련을 반복해봅니다.
‘무거움’의 관찰은 머리를 숙이거나 두 손을 포개어 하중을 느껴보고, ‘부드러움’의 관찰은 혀로 입술 안쪽을 핥아서, ‘매끄러움’의 관찰은 적신 입술을 핥아서, ‘가벼움’의 관찰은 손가락을 까닥거려 관찰한 다음, 마찬가지로 온몸으로 확산시켜 그 느낌을 관찰한 후에 이제까지 관찰했던 다른 특성들과 함께 관찰했던 순서대로 한 번에 하나씩 온몸에서 관찰하여 알아차리는 수련을 숙달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수대(水大)의 관찰에서는, ‘흐름’의 관찰은 침·혈액·폐 속의 공기·몸의 온기(溫氣) 등의 흐름을 관찰하며, ‘응집’의 관찰은 몸이 살과 힘줄 등으로 밧줄로 엮어지듯 연결되어 있음이나, 몸을 땅위에 지탱시켜주는 중력 등을 알아차립니다. 지대·화대·풍대의 특성들은 촉감으로 직접 인지되지만 수대의 특성들은 나머지 3대의 특성들에서 유추하여 인지되므로, 이들 3대의 관찰에 숙달되면 수대의 관찰도 저절로 원활해집니다. 때문에 수행 초기에는 수대를 맨 나중에 관찰하기도 합니다.
화대(火大)의 관찰은 비교적 용이합니다. ‘따뜻함’이나 ‘열기’, ‘차가움’ 등은 온몸에서 쉽게 감지되기 때문입니다. 풍대(風大)의 관찰에서, ‘지탱’의 관찰은 몸을 쭉 펴거나 곧추세우면서 지탱하는 힘을 알아차린 다음, 온몸에서 지탱의 느낌을 관찰합니다. (‘움직임’의 관찰은 맨 앞에서 설명.) 화대와 풍대의 관찰도 지대·수대의 관찰처럼 온몸에서의 관찰에 익숙해지면, 앞서 관찰했던 다른 특성들과 함께 관찰했던 순서대로 하나씩 온몸에서 관찰하며 알아차리는 수련을 숙달될 때까지 반복합니다.

4대의 특성들을 각각 온몸에서 한꺼번에 관찰
수행 초기에는 효율적 수련을 위해 풍대인 ‘움직임’부터 관찰하거나 수대를 맨 나중에 관찰하기도 하지만, 일단 4대 관찰에 숙달되면 본래 순서대로(地·水·火·風) 되돌려 수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관찰속도를 조절해야 하며, 간혹 일부 특성들이 과도하게 관찰되어 부작용이 야기되면 그와 상반(相反)되는 특성들로 주시를 옮겨 균형을 맞춰줍니다 _일례로, ‘단단함’의 과잉은 ‘부드러움’으로, ‘흐름’의 과잉은 ‘응집’으로.
4대의 특성들은 막연한 개념적 유추가 아니라 그 실재(實在)를 명확하게 알아차려야 하며, 명확히 감지되지 않는 특성들은 요소들 간의 상호균형을 깨뜨려 고통이나 긴장을 야기하므로 관찰대상에서 제외하되, 최소한 4대의 요소들이 각기 1가지씩은 골고루 포함되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수행에 숙달되면, 온몸에 산재한 4대의 특성들을 4가지 요소별로 구분해 묶을 수 있어야 하며, 이들을 각각 단 한 번에 관찰하는 수련을 수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몸의 부위별 관찰보다는 온몸을 한꺼번에 관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_마치 머리에서 온몸을 한꺼번에 내려다보듯이.
마음챙김 수행 시, 수행대상을 현상에 나타난 특성인 4대로 알아차리면, 선입견이나 가치판단에서 벗어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되므로 그 실재(實在)인 3법인(無常·苦·無我)을 통찰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몸의 움직임들도 단지 정신적 의도가 4대를 움직여 야기되는 것임을 알아차리게 되어, ‘나’라는 인격체가 실재한다는 환상에서 비로소 깨어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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