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대화엄사] “구례는 저희 가족을 받아 준 곳입니다”-임세웅 문화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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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대화엄사] “구례는 저희 가족을 받아 준 곳입니다”-임세웅 문화해설사
  • 김남수
  • 승인 2024.09.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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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그린 빛의 세상, 지리산 대화엄사] 구례 사람들 ➋ 임세웅 문화해설사
임세웅 문화해설사

“운이 좋았죠”

‘구래애올래’라는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임세웅 씨의 주된 일거리는 문화해설사다. 승합차 한 대 운전하면서 한 달 기준 20여 일 관광 해설을 진행한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이지만, 2011년 구례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섬진강 여행의 기억이 정말 좋아 즉흥적으로 옮겼다고. 2012년부터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 

화엄사를 중심으로 외지에서 온 관광객은 많은데, 그들에게 설명할 실력이 부족했다. 2013년 문화해설사 시험을 준비했는데 덜컥 합격했다.

“운이 좋았죠. 외지인인데 선발해 주셨죠. 그때부터 택시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례 여기저기를 설명했습니다. 택시 운전과 구례 해설을 함께하니 장점이 너무 많은 거예요. 입소문도 나고, ‘하루 안내해 줄 수 있냐’ 문의가 오는 등 일거리가 많아졌습니다.”

관람료가 폐지되면서는 천은사를, 방송에 소개되면서는 쌍산재 같은 고택을 많이 찾았다고. 2019년부터 택시 운전을 그만두고 문화해설사와 구례 전문 여행으로 전업 활동을 시작했다. 돈벌이 걱정을 했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학생 교육이나 외부 기관에서 구례 방문 시 해설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문화해설사 합격부터 전업 활동까지 여러 도움도 받았고 운도 많이 따랐죠.” 

 

구례 관광 

버스로 오는 단체 관광도 있지만, 평일 안내의 경우 승합차에 5인을 태우고 ‘화엄사–사성암–천은사–쌍산재’를 기본으로 안내한다. 

가장 큰 자부심은 화엄사 소개. 문화재만이 아니라 ‘석주관 전투’와 ‘벽암 스님’을 소개하면서 스토리를 가미한다. 역사적 가치를 강조하면 다들 귀 기울인다.

“이 더운 날에도 중학생들이 효대 사사자 삼층석탑을 다 올라가요. ‘더우면 안 가도 된다’고 사전에 이야기하지만 뛰어서 올라갑니다(웃음).”

특별한 맛을 느끼고자 한다면 ‘화엄사 구층암’과 ‘쌍산재 고택’ 방문을 추천한다. 구층암은 구례의 차(茶)가 시작된 곳이고, 인연이 만들어지면 스님이 내려준 차도 마실 수 있다. 

쌍산재는 여건이 되면 식사 후 코스로 안내한다. 입장료가 있지만 그곳에서 내준 차 한잔 마실 수 있다. 물론 손님들 의중을 물어보고 결정한다. 
임세웅 씨는 아직도 구례 공부를 한다. 얼마 전 동학농민운동과 관련해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덕분에 ‘매천 황현’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참고로 천은사 진입로 이름이 ‘황현로’다. 

구례를 홍보하기 위해 ‘홍매화 배지(badge)’, ‘반달가슴곰 배지’, ‘엽서’ 등을 자비로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올해는 잘 알려지지 않은 ‘구례 동편소리 축제’도 자비를 들여 계획하고 있다. 

머리 안이 온통 구례뿐인 사람이다. 

“아무 연고도 없이 내려온 우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준 곳입니다. 구례를 홍보하고 안내하는 일이 ‘저희를 받아 준 구례에 은혜 갚는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당부를 한다. “지리산을 찾는 분들, 구례에서 밥 한 끼, 차 한잔이라도 드시고 가세요. 큰 도움이 됩니다.” 

 

사진. 유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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