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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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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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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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제5회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

어린이날을 맞아 월간 불광과 목아불교박물관 주최로 열리는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가 올해는 서울의 천년 고찰 봉은사에서 3천여 명의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 등 사부대중이 함께 한 가운데 흥겹게 펼쳐졌다.
5월 아침의 상쾌함이 가득한 봉은사 넓은 마당에서 길놀이팀이 몰고다니는 꽹과리, 장구, 북, 징 소리로 시작된 이번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는 지정 스님(월간불광 발행인)의 대회선언과 함께 떠오른 수많은 오색 풍선과 축포소리로 3,000여 참가자들의 커다란 환호성을 자아내며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현진 스님(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원혜 스님(봉은사 주지)의 축사, 박찬갑(한국불교미술인협회 회장) 선생님의 심사기준 설명 시간, 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데 더 신이 난 아이들은 벌써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이렇게 진지하게 그림그리는 모습은 처음이에요.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네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며 흐뭇해하는 학부형의 모습, 일찌감치 시원한 나무그늘 속에 자리를 잡고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친구들과 함께 둘러 앉아 서로의 부처님 그림을 자랑하느라 재잘거리는 웃음소리가 대회장소인 봉은사 이곳저곳에서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등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마, 아빠, 선생님과 함께 소풍을 나온 듯한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림 그리기 한 시간도 채 안 되어 어느새 그림을 끝마친 아이들은 봉은사의 넓은 마당에서 펼쳐지는 가족놀이마당에 참가하느라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는 모습들이었다.
물풍선이 터질 때마다 흠뻑 젖으면서도 좋아라 하는 ‘날아다니는 물풍선’ 마당, 선생님, 엄마, 아빠, 친구들과 함께 심각한 표정으로 작전(?)을 지시하며 들어서는 ‘꼬마야, 꼬마야(긴줄넘기)’ 마당, 가족들의 응원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춤추는 과자·팔씨름왕 선발전’ 마당, 커다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공을 받느라 뒤뚱거리던 ‘백발백중 바구니’ 마당,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숫자를 밟느라 정신없이 앞뒤로 움직이던 ‘지구 한 바퀴’ 마당.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한마당에서 한두 개씩 찍어주는 참가도장을 12개 모두 받은 어린이가 3명이나 나왔으며 놀이마당 상품으로 준비한 상품(달마도, 질경이 우리옷, 축구공, 농구공, 배구공, 서울랜드 big5 초대권, 세계문명전 초대권, 동화책, 찬불동요창작곡집, 스프링동자, 봉축버튼 등 총 3,000여 점) 대부분이 참가 어린이들에게 주어져 누구라도 하나씩의 선물을 받는 더욱 즐거운 날이 되었다.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게 시작된 인형극 ‘콩쥐 팥쥐’ 마당은 공연마다(2회 공연) 재미있게 생긴 인형들의 모습과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하는 유치원생과 어린이들의 반짝이는 눈빛들이 더욱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무대공연 직전까지 계속된 청광 김용대 화백(불광 3월호 참조)의 달마도 시현을 지켜보던 이들은 모두들 눈깜짝할 사이에 그려지는 멋진 달마도에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어떤 어린이는 모자에 직접 그려주시는 달마도를 선물받는 기쁨을 맛보았다.
손에 하나씩 기념 풍선을 든 아이들은 법왕루 안에서 펼쳐진 역대수상작 전시회를 둘러보고 함께 전시·판매된 우리옷과 봉축 기념품을 살펴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도 하였다.
이어 미륵대불 앞 중앙무대에서는 레크리에이션 및 사찰대항 장기자랑이 펼쳐져 사찰별 소속감과 일체감을 느끼며 아이들과 선생님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한편 심사에서는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던 심사를 감안해 입선을 150여 명 가량 늘려 본상 15작품, 입선 650여 작품을 시상하기에 이르렀다.
드디어 시상식, 영예의 종합대상(문화관광부장관상)에는 자기 나이 또래의 순수함이 한껏 배어있는 부처님을 그려낸 대림초등학교 1학년(사자암 소속) 이태이 어린이가,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상인 대상에는 친구 같은 부처님을 귀엽게 그려낸 하남 동구로초등학교 2학년(관음포교원 소속) 윤창윤 어린이가 수상의 기쁨을 누렸으며, 목아불교박물관 박찬수 관장님의 조각 작품 ‘부처가 되고 싶은 나무’와 어린이용 MTB 자전거 등 푸짐한 상품을 받을 때에는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참가자들의 부러운 시선과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시상자 명단은 139쪽 기쁨나누기 참조)
제5회 전국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의 원만한 회향에는 전국 어린이법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따뜻한 관심, 그리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격려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의 손길이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8호 목조각장 목아 박찬수 선생님의 불교동자조각 시현이 선생님의 개인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드린다. 어린이들을 이 나라의 주인공으로 대접하고 어린이들 가슴 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부처님을 모셔주고자 마련된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가 점차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불교계 어린이 행사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며, 우리 어린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들의 꿈나무인 어린 불자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손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제 6회 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그 동안의 모습을 더듬어 부족한 점을 반성하고 보완함으로써 더욱 새롭고 친숙하면서도 알찬 2,000년, 제 6회 대회가 될 것을 약속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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