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문화의 새로운 유형 만들기,중앙승가대학부설 보육교사교육원보"
최근 들어 맞벌이부부가 늘어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육아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 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되어 관할시나 구단위, 혹은 대기업의 사회 복지 차원에서 어린이집을 세우고 주로 믿을 만한 종교단체나 대학에 위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태부족인지라 사설 어린이집이나 탁아시설도 장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 불교계 에서도 어린이집을 위탁받거나 직접 운영하는 절이 늘고 있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진 불자 들도 차츰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집이나 탁아시설에 만 6세 미만의 아동들을 전문적으로 보호하고 교육하는 전 문가를 보육교사라고 하는데 이러한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인정받으려면 전문대학 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방법, 일반대학에서 영·유아보육법에 규정된 관련학을 전공하는 방법, 대학원에서 교육학, 사회복지학, 아동학 등으로 석사학위 이상을 받는 방법, 각 대학부 설 혹은 양성기관에서 1년 과정의 양성교육을 이수하는 방법 등이 있다.
마지막의 경우로 현재 전국에 대학부설 혹은 사설교육기관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74군데이며, 서울 경기지역에는 30군데로 이중 대학부설로 운영되고 있는 곳은 7군데이다.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이면 연령제한 없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며 1년 과정으로 소정의 교 육과정과 4주간의 교생실습을 하면 보육교사 2급 자격이 주어진다.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는 인간관계론과 자원봉사자론, 보육시설운영관리, 인력관리, 교육철학, 아동교육을 위한 유아교육개론, 교육사상, 특수교육학, 상담 심리치료, 영양관리 및 보건관리 등을 공부하고 교사실무과목으로 수·과학지도, 미술 및 공작지도, 동화 및 언 어지도, 놀이지도, 교구제작 등 총 35과목의 공부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기존의 어린이집 정교사로 취업을 하거 나 가정탁아나 놀이방, 혹은 40명 미만의 소속사찰, 직장, 조합의 어린이집을 운영할 수 있 게 되는 것이다.
중앙승가대학부설 보육교사교육원(성북구 안암동 5가 156번지. 전화 : 929-5004. 원장은 현 재 중앙승가대학 총장인 방지하 스님이 겸임)은 불교계에서는 유일한 보육교사를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으로 1991년 12월 서울시에서는 세 번째로 비교적 일찍 보건복지부로부터 보육 교사교육위탁시설로 지정받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992년 3월 교육원을 개원하고 지금까 지 보육교사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약 800여명에 이르며, 80%정도의 높은 취업율을 보이 고 있다고 한다. 졸업생들은 기존의 어린이집에 취업해 교사로 활동하거나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혹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의 공간을 이용하거나 개조해 가정탁아를 하거 나 놀이방 형식으로 운영하는 사람도 있다.
오전반(9:10-1:40)과 야간반(18:30-21:40)이 있으며,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루 네 시간씩 공부한다. 오전반에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고 야간반에는 대부분 나이든 직장여성들로 정원 은 각 반 100명씩 200명이며, 미혼과 기혼의 비율은 거의 반반씩이 된다. 현재 교육생들의 연령은 1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고, 불교계에서 하는 교육기관인지라 어린이집 운영에 관 심이 많은 몇몇분의 스님과 여성불자들이 대부분이다.
입학동기를 보면 교사자격을 취득해 보육교사로 취직을 하거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자 해서 공부를 시작한 경우가 가장 많고, 어린이들의 마음을 알고 사찰의 어린이법회를 좀더 효과 적으로 하기 위해 온 교육생들도 있다. 혹은 불교를 접하고 싶어서, 자아성찰을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내 아이들이 내 곁을 떠난 뒤 좀더 보람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젊은 맞벌 이 부부들의 자녀들을 잘 키워 주는 것도 커다란 보람이 될 것입니다. 공부를 해보니까 우 선은 새롭게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이 재미도 있고, 그것들이 내 자신에게 도움이 돼서 좋 아요. 좀 더 일찍 이런 공부를 했더라면 자녀교육도 훨씬 잘 시킬 수 있었을텐데요. 아무튼 나로 인해 누군가가 더욱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쁠 것입 니다."
화곡동에서 매일 1시간 30분씩 차를 타고 와서 교육을 받고 있는 50세의 보살님은 이렇게 말한다. 나이든 보살님들의 경우 대개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전문인으로서 무엇인가 사회 에 보람있는 일을 해보고자 한다고 입학동기를 적고 있었고, 특별히 전문직을 갖지 않은 젊 은 여성들 역시 앞으로 결혼 후 자녀를 낳고도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교육을 받게 되 었다고 하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보시다시피 현재 저희 교육원은 대학의 본관건물 5층을 쓰다 보니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렵 습니다. 그런데 대학이 내년 말 김포학사로 이전을 하면 저희 교육원과 대학의 각 부설기관 과 대학원이 여기에 남을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자체 교육 공간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고, 교육원 부설 어린이집도 운영할 수 있어 지금보다는 훨씬 원활하게 교육이 이루어지리라 봅 니다. 이러한 교육사업은 이 시대에 우리 불자들이 우리들의 2세 교육을 위해서도 꼭해야 할 일들이기도 합니다. 불교계에서는 유일하게 저희 교육원이 보육교사를 양성하고 있습니 다만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물론이려니와 불교 유아교육발전에서 뿐만 아니라 유아포교에서 도 매우 중요한 교육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단에서 예산을 들여서라도 양성해야 할 유아 포교교육사업이지요."
현재 중앙승가대학부설 보육교사교육원의 실질적인 학사운영을 맡고 있는 손보각 스님(교학 실장, 현재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전공 중)은 이 교육원이 한참 어려울 시기에 소임을 맡았다. 교육원이 있는 중앙승가대학이 지역적으로 외진 데다가 교육원의 인지도가 낮고, 종단문제 등이 얽혀 한 때는 교육생 모집에 어려움이 많아 1995년 당시에는 교육생이 38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스님이 교육원의 운영을 맡아 1996년에는 교육생이 137명이 되게 했고, 올해는 180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아직은 정원 200명에 못 미치는 인원이지만 교수초빙과 학사운영, 교육원 홍보와 졸업생 취 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 점점 나아지리라는 전망이다. 가장 좋은 홍보는 교육생 들의 입과 입을 통한 홍보라고 믿는 스님은 훌륭한 교수진을 초빙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고, 또한 졸업 후 취업율을 높임으로써 좋은 교육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교육원 교학실 문 앞에는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교수님이 사용하는 문'이라고 쓰여 있었다.
다섯 분의 전임교수진과 7분의 외래교수님들이 드나드는 문을 스님은 그렇게 이름붙였다.
스님은 실지로 신심 깊고 유능한 분들을 교수로 초빙하고 그렇게 예우하고자 한다.
젊고 활기찬 보각 스님의 원력과 또한 이를 뒷받침하며 관장하고 계신 총장 스님의 뜻이 하 나로 일치하고 있어 본 교육원은 보다 좋은 보육교사교육원으로 거듭나리라 믿는다. 중앙승 가대학부설 보육교사교육원은 모름지기 매년 200명의 보육교사, 유아교법사들이 탄생하는 불교계의 확실한 교육산실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불광 사경불사에 동참하신 나현정 불자님께서 입력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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