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치유
살다 보면 생각했던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보통은 잠깐의 자책과 앞으로는 그러지 않으리란 다짐으로 그 시간을 넘겨 버린다. 그런데 다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고 지나고 나면 늘 ‘무언가 잘못되었다’라는 생각만 떠오른다면? 이 책의 저자 융 푸에블로의 삶이 그랬다.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불안으로 점철된 삶, 그 끝은 약물 중독으로 인한 심장마비였다. 겨우 스물셋 나이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던 그는 이후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
이 책에는 삶의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한 사람이 다시금 희망을 되찾고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에서 발견한 깨달음이 담겨 있다. 만약 지금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진정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이 책이 근본적인 변화에 이르는 길을 알려 줄 것이다.
융 푸에블로 지음 | 권혜림 옮김 | 불광출판사 | 264쪽 | 20,000원
무엇이 삶을 놀이로 만드는가
“가슴은 머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 17세기 프랑스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스칼의 말이다. 이 말속에는 많은 사람이 삶과 예술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창조성에 관한 진리가 담겨 있다. 창조성은 이성적 사고나 수학적 계산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 비롯되는 ‘무언가’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 즉흥 바이올린 연주자인 스티븐 나흐마노비치는 이 ‘무언가’에 접근하고 그 힘을 일상으로 끌어내는 방식으로서 ‘놀이’를 강조한다. 아무런 이유나 목적 없이 순수하게 놀이에 몰입하고 놀이와 하나가 되는 아이들처럼, 자신의 삶과 일에 온전히 빠져들 때 평범한 삶에 창조적 숨결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노는 법을 잊은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는 나침반과 같다.
스티븐 나흐마노비치 지음 | 권혜림 옮김 | 불광출판사 | 280쪽 | 18,000원
붓다가 된 어느 흑인 사형수
오프라 윈프리는 어느 무고한 흑인 사형수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리고 자신의 북클럽에 “이 주목할 만한 책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어둠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희망을 발견하는가?”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누군가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인 볼펜으로 자기 삶을 기록했다. 혼란스러웠던 어린 시절, 감금과 탈출을 반복하던 일상, 몇 번의 자책과 후회, 결백함에도 누명을 쓴 사형선고…. 이 이야기는 어느 흑인 사형수의 고독한 독백이 아니다. 세상을 놀라게 만든 한 인간의 인격 성장기이자 가슴 뭉클한 이 고백은 예측할 수 없는 인생에서 좀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자비스 제이 마스터스 지음 | 권혜림 옮김 | 불광출판사 | 456쪽 | 22,000원
봉암사 동안거 일기
대혜 지음 | 불교신문사 | 255쪽 | 18,000원
‘산과 강처럼 살고 싶었다’는 구미 약사암 주지 대혜 스님이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을 모시고 동안거를 보낸 이야기를 엮은 책이 출간됐다. 직지사에서 포교국장과 교무국장 소임을 맡는 등 포교 일선에 있었던 스님은 2014년 겨울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당대의 선지식으로 알려진 적명 스님을 모시고 동안거를 보냈다. 틈틈이 수행에서 체험한 귀한 경험을 일기로 기록했고,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자 이번에 책을 냈다.
느껴주면 풀려난다
김상운 지음 | 정신세계사 | 376쪽 | 20,000원
현실은 ‘사랑받는다/미움받는다’ 등 음양의 짝이 되는 생각들로 이뤄진 홀로그램 영화다. 원치 않는 생각을 무의식으로 억누르면, 두려운 현실은 계속 창조된다. 이 책은 홀로그램 현실이 어떻게 창조되는지와, 무의식에 억눌린 공포·열등감·우울함 등 원치 않는 감정들을 거울을 이용해 풀어주는 방법들을 체험 사례들과 함께 소개한다. MBC 기자·앵커로 30여 년 활동하며 내면세계에 관한 베스트셀러 『왓칭』을 낸 저자의 신작.
당신의 그림자 안에서 빛나게 하소서
이문재 엮음 | 달 | 176쪽 | 14,000원
이문재 시인이 ‘시의 마음’으로 건져 올린 동서고금의 기도문과 기도를 주제로 한 시들을 엮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기도는 “본질적으로 종교색이 짙지만, 종교 못지않게 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며 “좋은 기도는 좋은 시에 가깝고, 좋은 시는 좋은 기도에 가깝다”고 말한다.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라고.
사바를 무대 삼아 멋있게 살아라
경봉 대선사 지음 | 김현준 엮음 | 효림 | 224쪽 | 8,000원
불교신행연구원 김현준 원장이 경봉 스님의 탄생 132주년·열반 42주년이 되는 2024년을 맞아 월간 「법공양」에 1년 동안 연재한 글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해 이 책을 펴냈다. 살다 보면 부딪히는 각종 문제와 좌절, 극복과 성공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에 경봉 스님의 법문을 함께 실었다. 사바세계의 실체를 비롯해 정성을 다한 삶, 인욕과 정진과 성공, 복짓기와 복받기 등 지혜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찰문화해설 가이드북
이지범 지음 | 도서출판 중도 | 586쪽 | 28,000원
사찰과 불교문화 해설에 관한 안내서다. 교과서는 아니더라도 참고용으로 충분하다. 우리나라 사찰과 문화, 불교의 기본사상에 대해 A부터 Z까지를 곰곰이 정리해 독자들의 이해와 더불어 사찰문화해설에 필요한 해설의 기본 개념과 관련 사례를 다뤘다. 지금까지 정리되지 않은 사찰문화해설의 이론과 방법 그리고 해설의 노하우 등을 체계적으로 수록했다.
유심(2024년 여름호)
진은영 외 지음 |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 304쪽 | 12,000원
계간지 『유심』 여름호가 출간됐다. 초대 시인으로 진은영 시인이 선정됐으며 일곱 편의 신작 시와 에세이가 실렸다. 김보람, 박화남 등 5인의 신작 시조와 감태준, 김선우, 황인숙 등 15인의 신작 시와 함께, 이문재 시인의 ‘내가 그 시로 들어가는 순간’과 고재종 시인의 ‘시인의 뿌리를 찾아서’ 코너에서는 생태와 관련한 문제의식이 담긴 시와 산문들을 만날 수 있다.
건너가는 자
최진석 지음 | 쌤앤파커스 | 312쪽 | 19,800원
고통이 만연한 시대일 때면, 동양 철학은 어떤 지혜를 건네왔을까. 이 책의 저자이자 철학자 최진석은 말한다. 인생이라는 고통을 건너는 법, 아주 오랜 시간에도 낡지 않는 ‘건너감의 지혜’가 바로 『반야심경』에 담겨 있다고. 오늘날에 맞게 읽어내는 ‘타인에게 베푸는 지혜’부터 시작해, 여섯 방식의 지혜와 그 실천법을 알려 준다. 오늘날의 시선으로 『반야심경』을 풀어낸 지혜의 정수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마리나 반 주일렌 지음 | 박효은 옮김 | 피카 | 360쪽 | 18,800원
아리스토텔레스, 스피노자, 톨스토이, 조지 오웰, 체호프 등 수많은 현자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의 ‘평범한 삶’을 가치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소하고 평범해도 인생은 이미 완전하며, 충분히 완벽하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현자들이 평범함에 찬사를 보내며 남긴 수많은 기록을 오랫동안 끈질기게 수집한 결과물이자, 그들이 깨달은 삶의 참된 진리를 담은 책이다.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사과이모 지음 | 책과이음 | 248쪽 | 16,800원
진로 상담사 사과이모가 전하는 일과 삶, 사랑에 관한 다정한 안내서. 오랫동안 진로 상담사로 일하며 수많은 내담자의 고민을 듣고 함께 아픔을 나눠온 저자는 이 책에서 나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지금 이 순간 사는 게 두렵고 막막하고 불안한 당신에게 보내는 저자의 진심 어린 사랑과 응원이 담겼다.
여름의 골목길, 우리들 세상
재클린 우드슨 지음 | 레오 에스피노사 그림 | 배주영 옮김 | 원더박스 | 32쪽 | 14,000원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뛰노는 1960~1970년대 브루클린의 골목길을 현재로 소환한 그림책.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재클린 우드슨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유년기에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시절의 어떤 추억들이 인생의 빛나는 기억으로 영원히 함께하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을 보노라면 여름방학의 즐거웠던 추억이 방울방울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른다.
너는 이야기야
밥 라츠카 지음 | 크리스틴 하우데셸 외 그림 |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40쪽 | 16,800원
아이는 자라면서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눈앞에 보이는 사물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차츰 공간, 세상으로 확장된다. 한편으로는 자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태어났는지…. 가볍게 대답할 수만은 없는 아이의 물음에 때때로 부모는 말문이 막히곤 한다. 부모가 무심코 한 말이나 행동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처음 자신과 세상에 질문을 가질 무렵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
우리들의 작은 땅
다이애나 수디카 지음 |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48쪽 | 16,800원
땅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깃들여 있다. ‘자연’이라고도 불리는 이들의 균형 잡힌 상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이 할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아주 작고 사소한 생명체 하나까지도 ‘본래 있는 그대로 스스로 그러하게끔’ 지켜 주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쉬이 잊히는 이러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도와준다. 또 누구라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