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완전하다'는 희망의 진리에 관한 모든 것!
자현 스님의 『열반경』 강의가 시작됩니다.
한 편집자 선배가 이런 말을 해 준 적이 있습니다. 편집자란 ‘공부하는 직업’이라고 말입니다.
책이란 저자의 인생 경험과 오랜 시간의 공부로 이룬 지혜의 결과입니다. 고로 ‘최초의 독자’인 편집자에게 있어 원고를 매만지는 시간은 문맥 사이에 스민 저자의 어떤 깨달음, 그 지혜를 ‘공부’하는 시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박학다식한 건 아닙니다만 뭣 모르고 살던 시절에서 벗어난 건 확실해 보입니다. 알게 된 것들을 바탕으로 여태껏 뒤켠에 치워놓은 마음이란 녀석을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수없이 도래하는 불행에 조금은 유연해질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고 보면 공부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인생을 좀 더 잘살 수 있도록 힘을 키우는 것, 그것이 공부 아닐까요?
자현 스님의 이번 신간을 만나게 된 건, 그런 의미에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좀처럼 만날 기회가 없었던 『열반경』에 관한 내용이기도 했거니와, 불자라면 익숙한 ‘불성(佛性)사상’과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에 관해 공부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경전을 번역・해설한 일반의 다른 책들과 달리 『열반경』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 사상의 핵심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공부의 여정을 따라 차근히 걸음을 걷다 보면 ‘열반(涅槃)’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어느덧 우리 안에 존재하는 ‘불성’을 만나게 됩니다.
이는 ‘모두가 노력하면 붓다가 될 수 있다’는 보편성과 평등을 역설합니다. 나아가 『열반경』의 핵심 구절인 ‘일체중생 실유불성’으로 완성되어, 후일 중국 선종(禪宗)에 이르면 불성을 지닌 모든 중생은 일체 가감 없이 완전하다는 사상으로 전개됩니다.
저는 붓다께서 최후에 남기신 이 가르침을 통해 하나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이 메시지가 위대한 이유는 그 어떠한 차별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모두 깨달음의 가능성을 지닌 완전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번잡한 세상은 우리 자신을 끊임없이 의심케 합니다. 숱한 실패와 고난 속에 나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나아가 존재의 이유에 대해 의심하게 됩니다. 만약 지금 그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열반경』이 전하는 진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열반경』의 말처럼 다만 번뇌에 가리어 본래 불성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 우리는 『열반경』의 지혜를 통해 흔들리는 인생을 바로잡고, 영원한 자유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자현 스님의 지적이고 빈틈없는 『열반경』 강의. 지금 당장, 우리를 대자유로 인도할 불성의 향연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