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생명인 자신을 믿고, 진리 공덕을 갖춘 온 이웃을 믿고 마음의 밝음을 품은 자, 이 사람이 진실 불자다. 밝은 생각 밝은 감정을 항상 지키자. 내 생명 깊이에서 밝아오는 부처님의 은덕 광명을 감사하게 받자. 우리는 이 진리 광명 아래 온갖 개성을 키운다. 개성을 통하여 자기를 표현하고 성장시키며, 사회의 수요를 채우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탠다. 개성이 지닌 무진장의 재능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 이렇게 해서 진리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밝은 마음으로 나타나고 우리 환경 국토에는 조화롭고 풍요로운 화장장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광덕 스님, 「저물지 않는 태양을 지닌 자」 중에서(1986년 12월호·통권 146호)
달라이 라마와 숭산 스님
1984년부터 달라이 라마 수기가 연재됐는데, 중국과의 갈등, 망명의 이유 등이 세세하게 기록됐다. 1985년 1월호는 달라이 라마가 중국에 들어가는 과정으로 시작한다. 티베트의 라사를 떠나 중국으로 들어가는 과정, 서안에서 판첸라마를 만나고 북경에서 모택동과 주은래를 만나는 과정이 실렸다.
1987년 1월호부터는 「숭산 스님의 전법기행」이라는 코너가 시작됐다. ‘한국 비구, 모스코바를 가다’라는 글로부터 시작해 동구권에 불교를 전법한 숭산 스님의 기록이 실렸다. 지금이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당시는 냉전 시대였기에 동구권을 간다는 상상조차도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교학 강좌
1985년 들어서면서 불교 교학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연재가 많이 실렸다. 최봉수 교수의 ‘아함경’에 이어 도업 스님의 ‘화엄경’, 보광 스님의 ‘정토경’ 강좌가 실렸으며, 오형근 교수의 ‘유식사상’, 월운 스님의 ‘난치병’, 김영태 교수의 ‘한국불교사’ 연재도 꽤 오랫동안 「불광」의 지면을 채웠다.
1985년 9·10월호(통권 131·132호)에는 서옹 스님의 선불교의 근본 성격에 관한 법문이 특별지면으로 실렸고, 1985년 6·7월호(통권 128·129호)에는 당시 뉴욕주립대 종교학과 교수였던 박성배의 글이 연재됐다. 1986년 11월호(통권 145호)는 창간 12주년 특집호였는데, 황산덕 교수의 강연이 실렸다.
특이한 주제의 글도 실렸다. 김용정 교수의 ‘유전공학과 불교’라는 주제의 글이 1987년 10월호(통권 156호)에 실렸다. 생물학의 ‘DNA’, 인간 두뇌의 구조, 유전자 공학 등 오늘날 보더라도 새로운 주제가 「불광」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