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역자 | 정찬주 | 정가 | 1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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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4-02-26 | 분야 | 문학 |
책정보 |
판형 : mm | 두께 : cm 세트 ISBN 979-11-93454-53-4 (04810) 1권 ISBN 979-11-93454-54-1 (04810) 2권 ISBN 979-11-93454-55-8 (04810) |
한류는 이미 천 년 전에 시작되었다!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K-컬처(Culture),
그 시작은 우리의 심성과 자연을 담아 빚은
푸른 도자기였다!
천 년 전에 탄생한 천하제일 명품,
강진 비색청자의 흥망성쇠를 그린 최초의 소설!
영화와 드라마, 노래와 춤, 음식과 복장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K-컬처(Culture)’라고 하여 한국인의 고유한 문화가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대중문화 외에도 우리가 가진 것 중 세계 최고의 것이 있다. 바로 도자기 기술이다. 중고등학교 역사 교육 시간에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고려청자, 조선백자’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특히 청자는 고려는 물론이고 중국(송나라)과 일본에서 천하제일로 손꼽히며 최고의 명품이자 누구나 소장하고 싶은 귀물로 여겨졌다. 이 고려청자의 시원이 강진이다. 신라 시대 동아시아 해상무역권을 장악한 장보고에 의해 당나라의 청자 기술이 강진으로 전해졌고, 훗날 고려의 이름 없는 도공들에 의해 상감기법을 가미한 천하제일 비색청자가 탄생한 것이다.
『깨달음의 빛, 청자』는 강진청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최초의 본격소설로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청자의 흥망성쇠 역사를 다루고 있다. 오랜 시간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천착해 온 정찬주 소설가가, 마치 노련한 장인의 손놀림처럼 부드럽고도 확고한 문체로 써 내려간 또 한 편의 수작(秀作)이다. 우리 민족의 심성과 자연을 담은 강진청자의 아름다움이 다시금 널리 회자되길 바라는 마음, 한류의 원조이자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청자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길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쓴 작품이다.
• 지은이_ 정찬주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수불 스님으로부터 중국 황벽선사 묘탑에서 받은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국어 교사로 교단에 잠시 섰고,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 스님 책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법정 스님에게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받았다. 2002년 전남 화순 계당산 산자락에 산방 이불재(耳佛齋)를 지어 현재까지 집필에만 전념 중이다.
장편소설로는 『아소까대왕』(전 3권) 『시간이 없다』 『굿바이 붓다』 『산은 산 물은 물』(전 2권) 『소설 무소유』 『다산의 사랑』 『이순신의 7년』(전 7권) 『천강에 비친 달』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스님 바랑 속의 동화』 『암자로 가는 길』(전 3권) 『법정스님 무소유, 산에서 만나다』 『행복한 무소유』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정찬주의 茶人기행』 『법정스님 인생응원가』 『불국기행』 등이 있다. 동화로는 『마음을 담는 그릇』 『바보 동자』 등이 있고, 역서로는 『굿모닝 관세음보살』이 있다. 행원문학상, 동국문학상, 화쟁문화대상, 류주현문학상, 유심작품상을 수상했다.
<1권>
추천의 말
작가의 말
1장
활쏘기 대회
토기가마
궁복의 꿈
탐진바다 봄바람
말타기 대회
2장
당으로 가는 장삿배
밤안개와 풍랑
등주 신라방
당구 배를 불태우다
월주가마 노비들
3장
무령군 입대
군중소장
황제가 부르다
재당신라인
적산 신라소 대사
4장
월주 신라도공 귀국
탐진 첫 청자도공
마을 도공들의 텃세
실패한 청자들
연화보살
5장
장보고 귀국
금의환향
행수별장 정년
청해진
당인 도공의 행패
장보고 피살
<2권>
1장
백 년만의 귀향
무위사
장군상(將軍像)
장도와 법화사
2장
태의 최사전
비색청자
충신과 권신
청자 선물
청자 운반선 침몰
남송에 간 고려 사신
3장
의종과 공예태후
청자기와
양이정(養怡亭)
대구소 향리, 개경에 가다
4장
청자상감당초문대접
탐진청자들
청자자판(靑瓷磁板)
청자상감운학문병
5장
월남사
청자불상
청자동화연꽃무늬주전자
비색청자의 잠
작품해설
한류는 이미 천 년 전에 시작되었다
K-콘텐츠의 시초, 청자를 소재로 한 최초의 소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한때 국수주의의 표어처럼 들리던 이 말이 요즘은 반박 불가능한 사실처럼 와닿는다. 영화, 드라마, 음악, 음식, 패션 등 한국의 고유한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해외 여행지에서 기념촬영을 요청받을 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바야흐로 한류(韓流) 열풍이다.
보통 사람들은 ‘한류’라고 하면 현대 대중문화를 떠올린다. 그런데 소설가 정찬주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한류의 시초가 무엇일까, 그 시작을 탐구했다.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 이 땅에 살던 이름 모를 도공들이 빚어낸 천하제일의 명품 ‘고려청자’에서 뿌리를 찾았다. 그렇게 이 책은 쓰였다. 말하자면 『깨달음의 빛, 청자』는 한류의 시초를 다룬 작품이다.
강진 비색청자를 흥망성쇠를 그린 이 책을 통해, 정찬주 작가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자연·세계관이 담긴 청자와 같은 훌륭한 보물이 우리의 역사와 전통 안에 살아 있음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으로 인정받는 시대에, 과연 무엇이 정말 한국적인 것인지 곰곰 되돌아보게 한다. 유구한 역사가 우리에게 남긴 것이 얼마나 될까. ‘청자’는 정찬주 작가가 찾은 하나의 가치이자 훌륭한 본보기이다.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지금 것들은 지난 것들의 유산이다. 이 책은 말한다. 한류라는 더없이 좋은 시절인연을 우리가 가진 것 중 진정 가치 있는 것들에 눈 뜨고 그로부터 새것을 만들어 나가자고. 뿌리를 알고 가꾸면 가지가 굳어지고 열매가 야물어지는 법이다.
청자의 대부(代父), 해상왕 장보고
그가 그린 맑고 푸른 꿈!
『깨달음의 빛, 청자』 1권은 바다의 왕 장보고가 우여곡절 끝에 당나라 청자 기술을 신라 탐진으로 들여오는 스토리이다. 일찍이 부모를 잃고 궁핍한 환경에서 이름도 없이 자란 장보고에게는 한 가지 특출난 재능이 있었는데, 바로 활쏘기였다. 어려서부터 활을 잘 쏜다고 하여 궁복(弓福)이라고 불린 장보고는 탐진(강진의 옛 지명)에서 열리는 활쏘기 대회에서 입상한 후 군사가 되리란 목표를 가지고 배에 오른다. 하지만 탐진의 토기가마와 도자기를 본 뒤 꿈이 바뀐다. 도자기꾼들처럼 장사를 해서 큰 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은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고향 사람들, 넓게는 신라인들의 행복한 삶을 향한 발원이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의 꿈이 훗날 청해진과 청자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출세를 위해 당나라로 건너가 반란군 진압부대에서 이름을 날린 장보고는 산둥반도에 정착한 신라인들(재당신라인)을 보살피는 신라소 대사가 된다. 그곳에서 그간 쌓은 인맥, 무술, 항해술을 바탕으로 무역을 하여 큰 부를 이룬다. 나아가 당나라 해적에게 붙잡혀 도자기 가마의 노비로 팔려 간 신라인들을 해방하기에 이른다. 마침내 신라로 돌아오는 배에 오른 장보고의 마음속에는 두 가지 큰 꿈이 넘실대고 있었다. 해적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바다(청해)를 만들어 고향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고향 땅에서도 당나라 청자와 같은 아름다운 청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과연, 장보고의 꿈은 이루어졌을까?
그동안 책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장보고에 관한 이야기가 적잖이 소개되었다. 하지만 그가 고려청자의 대부(代父)이자, 이 땅에 청자 생산기술을 전수한 인물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깨달음의 빛, 청자』 1권은 장보고에 관해 익히 알려진 이야기 대신 숨겨져 있던 청자와의 인연을 들려주며, 새로운 관점에서 위인의 삶을 따라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갑판에 바닷물을 찌그러분다믄 불날 일은 읎을 것이여.”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병법이여. 알겄는가!” 구수하고 정겨운 향토 방언을 구사하는 남도사람 장보고 장군을 만나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소소한 재미 중 하나이다.
청출어람의 표본,
황제가 인정한 천하제일 고려청자
북송의 휘종 황제는 나라에 망조를 들게 한 암군이자 폭군이었지만 한편으로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휘종 황제가 극찬한 걸작이 있었으니, 바로 고려청자다. ‘청자는 고려를 뛰어넘을 수 없다’라고 말할 만큼 휘종 황제는 고려청자를 으뜸으로 칭했다. 뿐만 아니라 고려 인종 1년 사신으로 온 송나라 문신 서긍은 「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고려청자의 비색(翡色)과 제작기술을 칭찬한 바 있으며, 남송의 태평노인은 『수중금(袖中錦)』이란 책에서 단계(端溪)의 벼루·낙양의 모란꽃·건주의 차·촉의 비단 등과 함께 고려비색을 ‘천하제일’로 꼽았다.
『깨달음의 빛, 청자』 1권이 청자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2권은 청자가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보고 피살 후 청해진이 폐쇄되면서 판로가 막힌 탐진청자는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무위사, 보림사, 태안사, 성주사, 쌍보사 등 몇몇 선찰에서 불단에 놓을 청자를 주문하긴 했지만 겨우 명맥을 유지할 정도였다. 그러다 고려 예종 대부터 다시 생산이 활발해져서, 인종 대와 최씨 무신정권 시기를 거치며 황금기를 구가한다. 당시 청자 수요가 높았던 것은 정치적 상황과 결부되어 있다. 밖으로는 송나라 황실과 귀족들 사이에 청자가 인기였고, 안으로는 무신정권 집정자들이 통치자금 마련을 위해 청자를 활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고려청자가 중국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위정자가 아니라 청자를 만든 수많은 고려 도공들의 장인정신 덕이었다. 그들에게 청자는 생계수단인 동시에 자긍심의 원천이었다. 당나라 것이 아닌 자신들만의 청자를 만들고자 했던 의지, 우리 바다의 빛깔과 산색 그리고 우리 민족의 성정을 담은 도자기를 만들고자 했던 열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것이 고려청자가 중국을 넘어 청출어람이 된 원동력이다.
한편 『깨달음의 빛, 청자』 2권에는 여러 명의 도공이 등장하는데 누구 한 사람 주인공이라고 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없다.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과 신념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내는 개성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청자상감운학문병, 청자동화연꽃무늬주전자, 청자상감당초문대접, 청자상감모란국화문참외모양병 등 각양각색의 보물급 청자들을 남긴 그 옛날 이름 없는 도공들 모두가 청자의 주인공인 까닭이다.
추천의 말
나는 ‘K-컬처’의 뿌리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 특히 탐구심이 강한 젊은이들에게 장편소설 『깨달음의 빛, 청자』를 권하고 싶다. 뿌리 없는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천 년 전 바닷길을 통해 전해진 강진 비색청자가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열광시켰던 역사적 사실은 실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홍기삼(전 동국대 총장, 문학평론가)
우리네 홍익인간, 풍류도야말로 원래 유불선(儒佛仙)은 물론 기독교 등 모든 유의미한 사상과 종교를 포괄하고 있는 하늘과 땅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근원 사상 아니던가. 그런 사상, 마음을 지키고 있는 자만이 청자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며 독자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는 작품이 『깨달음의 빛, 청자』다.
- 이경철(문학평론가)
<1권>
“근디 성님 성씨는 뭣이요?”
“나는 일찍 조실부모허고 가리포에서 살고 있네. 아부지 성이 장(張)씨라는 것만 알았제 아무것도 아는 것이 읎네. 마실 사람덜이 내가 활을 잘 쏜께 활보라고 불렀어. 그래서 한자로 궁복이 된 거네.”
“긍께 활 궁(弓) 자에 복 복(福) 자이그만요.”
23쪽
“비빌 언덕이 읎는디 맨손으로 뭣을 해보겄냐. 일단 내 입부터 해결허고 그다음 생각을 해볼란다. 정년의 집에 여러 사람덜이 밥 시끼 걱정 읎이 묵고 살든디 그게 좋아 보이드라.”
궁복의 꿈은 미산포에 온 뒤로 변했다. 당장의 목표는 탐진현 치소의 군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 뒤에는 정년의 집에서 보았던 것처럼 장사를 잘해서 자신은 물론 여러 사람들을 굶주리지 않게 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47쪽
“성님, 인자 당이 가차운 모냥이요. 가심이 쪼깐 벌렁벌렁해라.”
“동상, 나도 그러네. 나도 내 운명이 어처케 될지 모르겄당께.”
“시방 불어오는 마파람을 받고 가는 배멩키로 잘 풀리겄지라?”
“바람이 마파람만 있는가? 하늬바람도 있고, 샛바람도 있고, 삭풍도 있고, 돌풍도 있는 것이제. 동상이나 나나 인자부터는 맴을 단단히 묵어야 써.”
103쪽
“우리 집에 살아볼 맴은 있는가?”
“아이고메, 지를 식구로 거둬주시믄 고맙지라우.”
“장 대사의 간곡헌 부탁이네. 자네를 델꼬 있음시로 우리 가마에서도 반다시 청자를 맹글라고 말이네.”
“대사님은 지를 탐진으로 오게 허신 은인이시지라우. 근디 어처케 은인의 부탁을 모른 체허겄습니까요. 지는 목심이 다허는 날까정 대사님 당부대로 청자를 맹글다가 죽을라고라우.”
223쪽
“족장님, 근디 월주는 월주고 탐진은 탐진인 거 같습니다요.”
“무신 말인가?”
“월주청자 모냥은 배와야겄지만 때깔은 여그 탐진 때깔을 찾어봐야겄어라우.”
“월주청자는 청동으로 맹근 거맨치 모냥이 정교허지. 긍께 모냥을 닮을라고 허는 것은 당연허겄제. 근디 녹천이 말대로 여그 탐진 때깔을 찾는다믄 뭣이겄는가?”
“아직은 잘 모르겄습니다요.”
268쪽
<2권>
“쩌그 장군상은 누구요?”
“몰라서 묻는게라우? 여그 사람은 아닌갑소잉.”
“맞소.”
“우리 조상님에게 청자를 전해준 장보고 대사님이시지라우.”
최씨는 깜짝 놀랐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장보고 대사를 신위 자리에 놓고 당제를 지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39쪽
송나라 휘종은 통치에 있어서는 암군이었지만 시서화에 능한 정도가 아니라 군계일학의 경지에 오른 황제였다. 도자기에도 안목이 뛰어나 그가 관요인 여요에서 나오는 청자들을 품평하는 것도 그러한 예술적 취향에서 비롯했다. 실제로 휘종은 “궁중에서 사용하는 백자그릇들을 치우고 모두 청자그릇으로 바꾸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81쪽
“난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오. 고려 비색청자는 파사관에 머물고 있는 아라비아 상인들 손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 같소. 여요청자는 이미 그들 손에 들어갔지만 고려 비색청자는 천하제일의 보물이니 우리나라에만 있어야 하오. 천하제일의 보물은 황제 폐하께서만 가지고 계셔야 하오. 나는 즉시 황제 폐하께 주청을 드릴 것이오.”
143쪽
“탐진청자를 보시며 향수를 달랜다고 하시니 저에게 좋은 방도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태평정과 태후마마를 위한 정자를 탐진 청자기와를 가져와 짓는 것입니다. 정자에 앉으시면 고향에 온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163쪽
“삼별초가 탐라로 갔지만 바닷길이 또 위험허대야. 왜구덜 땜시 가리포 가기도 심들다고 헝마이.”
“이래저래 서울로 갈라믄 육로밖에 읎는디 죽어나는 것은 탐진도공덜이그만.”
안전하지 못해도 육로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 탐진도공들의 현실이었다. 개경에서는 예전처럼 다시 주문이 오곤 했다. 그래도 청자 운반선은 왜구들의 노략질 때문에 오가지 못했다.
- 3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