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역자 | 하영수 지음 | 정가 | 16,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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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3-07-03 | 분야 | 동양철학, 사상 |
책정보 |
판형 4*6판 (125 × 185mm) | 11mm | 180쪽 ISBN 979-11-92997-45-2 (04150) |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두 번째 책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우리의 이야기가 될
붓다의 이야기
“『법화경』은 한 마디로 붓다에 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당신의 이야기이며, 그 말은 당신이 그토록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본문 중에서)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해야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더 잘 알고, 또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자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라는 존재와 이 세상이 별개가 아니며 연기(緣起), 즉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아 어느 하나가 없이는 다른 하나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설하는 불교의 가르침 역시 나를 이해하는 하나의 지혜이다. 보살행을 통하여 누구나 평등하게 붓다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불교 경전인 『법화경』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법화경』은 세상 속에서 사람들을 교화하며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보살의 실천, 즉 보살행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붓다에 대해 통찰한다. 나아가 보살행을 통해 또한 붓다의 가능성을 쥔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밝혀 주는 경전이 바로 『법화경』이다. 『법화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그 가르침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는 ‘『법화경』 전문가’ 하영수 교수는 이 경전에 담긴 사상을 탐구하며 동시에 그 내용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종교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불교 경전의 담백하고도 깊은 성찰이 담긴 구절에 고개를 끄덕여 본 적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긴 관심으로 한 번 읽어 볼까 싶어 그 구절이 나왔다는 경전이나 해설서를 찾아봤다가, 낯선 용어와 난해한 해설은 물론 부담스러운 분량으로 인해 다시 내려놓은 적도.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르침을 얻으려는데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는 한자어와 알 듯 말 듯한 선문답에 오히려 더 고통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런 이들을 위해 불교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내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경전 소개서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가 출간됐다.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세 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판형으로 언제든 부담 없이 집어들 수 있다. 불교 경전을 읽어 보고 싶었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몰랐던 입문 독자, 경전을 읽어 보긴 했는데 영 낯설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인문학 독자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하영수
금강대 불교인문학부 조교수.
일본 고마자와(駒澤) 대학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금강대에서 《법화경》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연구 분야는 《법화경》이다. 경전 본연의 사상을 탐구하면서, 한편으로 이 경전이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를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저서와 논문으로 《법화경》의 삼보(三寶) 구조에 대한 해석학적 연구, 「《법화경》의 갈애(tṛṣṇā) 용례에 대한 고찰」, 「《법화경》은 일체중생의 성불을 설하는가?-세친 《법화경론》의 사종성문설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들어가며
1. 『법화경』을 우리는 왜 알아야 할까
불교 경전은 왜 이렇게 많을까
방편과 진실의 이중주
성불하세요
붓다의, 붓다에 의한, 붓다를 위한 가르침
붓다의 이야기 – 우리의 이야기
2. 『법화경』은 왜 만들어졌을까
『법화경』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불설이란 무엇일까
『법화경』은 어떻게 전해졌을까
『법화경』은 어떤 배경에서 출현했을까
『법화경』의 문제의식은 무엇일까
3. 『법화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붓다가 이 세상에 오신 까닭
비유로 밝히는 일불승의 의미
모두가 성불하리라
법의 스승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는 붓다
중생의 어머니 - 관세음보살
4. 『법화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법화경』과 나의 삶
『법화경』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법화경』을 실천하는 삶
불교 입문자와 인문학 독자를 위해 불교 경전의 핵심적인 내용만 쏙쏙 뽑아 쉽고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낸 ‘인문학 독자를 위한 불교 경전’ 시리즈 두 번째 책,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 이 책은 무상하고도 허무하기 짝이 없는 회색빛 세상이 사실 연꽃이 만개한 연못과 다름없음을, 그리고 그 세상 속의 나 역시도 하나의 붓다임을 깨닫게 도와주는 징검다리가 되어 줄 것이다.
붓다 가르침의 출발점이자 종착점,
모든 경전의 왕
대표적인 초기 대승 경전이자, 동아시아 불교권에서 크게 유행한 『관음경』의 모태이기도 한 『법화경』은 예로부터 ‘모든 경전의 왕’이라고 불려 왔다. 초기불교 경전인 『아함경』의 가르침은 물론 반야‧정토‧화엄 등의 사상과 연결되는 내용이 설해져 기존의 불교 사상을 종합하는 경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로 모이듯 불교의 가르침을 모두 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전의 산스크리트어 원제목의 뜻은 ‘백련과 같은 정법의 경전’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붓다의 많은 법문 중에서도 백련, 즉 흰 연꽃처럼 빼어난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이런 『법화경』이 먼 과거에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또 그 이야기는 2,500여 년이 지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삶의 가르침을 주는지 『인문학 독자를 위한 법화경』을 통해 소개한다.
방편은 다양해도 진실은 단 하나
오직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
‘고해(苦海)’라고도 불리는 거친 삶의 바다에는 언제나 파도가 일기 마련이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가 쉽게 쓰러지지 않듯,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잘 이해하고 세상에 자리한다면 거센 풍랑 속에서도 좀 더 굳건해질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를 이해하고,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함으로써 더 큰 행복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가르침을 붓다는 듣는 이의 수준에 맞추어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주었다. 이처럼 중생의 상황에 맞추어 설한 가르침을 ‘방편’이라고 하고, 그 방편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내용이 ‘진실’이다. 다른 불교 경전도 그러하지만 『법화경』은 특히 이러한 방편과 진실의 이중주를 통해 진리를 드러낸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 두 키워드를 통해 ‘불교의 모든 가르침을 회통’하는 것이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달의 모습은 매일 달라 보여도 진짜 달은 오직 둥근 모습이듯이, 불교의 다양한 방편들이 가리키는 하나의 진실은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결국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계발하여 궁극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면 『법화경』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법화경』 전문가인 저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끊임없이 스스로 되묻는 질문, 바로 ‘이 무상한 세상 속에서 나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이 경전에 담겨 있다고 말한다. 그 핵심 요의는 결국 누구나 평등하게 붓다가 될 수 있다는 것. 다만 조건이 있다. 바로 ‘끊임없는 보살행’이 그것이다.
결국 『법화경』은 무명으로 인해 이미 가지고 있는 깨달음의 가능성을 잊은 우리 자신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 알려주며, 그 길로 나아가는 길을 밝힌 경전이다.
불교 전통에는 무수히 많은 가르침이 전해지지만, 그 가르침들은 모두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계발하여 궁극의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 18쪽
불교는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궁극의 자유를 높이 평가하며 그것을 ‘해탈(解脫)’이나 ‘열반(涅槃)’이라는 용어로 부릅니다. 붓다는 다름 아닌 그러한 자유를 실현한 존재입니다. 특히 『법화경』은 붓다가 얻은 대자유의 경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 25쪽
불교를 배우는 것은 곧 자기를 알아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불교를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법화경』은 자기의 진실한 가치를 이해한다는 이 중대한 주제에 매우 적합한 경전입니다. 이 경전에서 붓다는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밝힘으로써 우리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 32~33쪽
연기의 진리는 실체론적 사유를 부정한다는 점에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시계’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사실 시계는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조립품에 ‘시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지요. (…)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나’ 또는 ‘자아’라는 것이 실체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오온(五蘊)의 화합에 붙인 이름에 지나지 않습니다. - 48쪽
중국에는 인도의 소승과 대승의 문헌이 혼재되어 전해졌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리 작업을 교상판석, 줄여서 ‘교판’이라고 합니다. 이때 교판의 기준으로 중시되었던 경전이 『법화경』입니다. - 58쪽
보살이라는 말은 오늘날 여성 신도를 지칭할 정도로 일상어가 되었는데, 원래 이 용어는 석가모니 붓다의 전생에서 유래되었습니다. (…) 즉 보살이란 깨달음이 확정된 중생이라는 뜻이며, 이것이 보살의 유래입니다. - 83~84쪽
공이란 비어 있다는 뜻으로 어떤 것도 고정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고정적인 실체가 없다는 것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모든 존재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85쪽
붓다의 모든 가르침을 포용하고 조화시키는 『법화경』은 바다와 같습니다. 경전에서는 『법화경』의 특징을 “모든 물 중에서 바다가 제일이듯이, 『법화경』은 모든 여래가 설한 경전 중에서 가장 깊고 광대하다”라고 말합니다. - 93쪽
『법화경』의 일불승 사상은 모든 중생이 다 붓다가 될 수 있다고 선언합니다. 소승의 불교도는 물론이고, 나아가 동물이자 여성인 용왕의 딸도 성불할 수 있으며, 악인도 성불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 이러한 일불승의 평등은 대상에 차별이 없으며, 목표에도 차별이 없는 평등입니다. - 95쪽
증상만은 교만하다는 뜻입니다. 교만은 마음 그릇이 가득 찬 상태입니다. 가득 차면 더 이상 아무것도 담을 수 없습니다. 증상만은 누구라도 빠질 수 있습니다. 지식은 쌓아 가고 마음은 비워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07쪽
삶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이 세상을 ‘고해(苦海)’라고도 하지요. 고해를 건너가는 우리의 여정을 누군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보며 동행해 준다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지만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연기법에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158~159쪽
과정을 중시하는 『법화경』의 사상은 꿈을 가지되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지금 이 순간도 소중하며, 바로 그 일상의 순간에 행복이 있음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 1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