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에서 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은 여러분들의 지혜를 더 깊고 넓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일상에서 만나는 문제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명상에서 얻은 지혜로 여러분은 일상의 문제들을 훨씬 더 효과적으로 다루고 해결해 나가는 것입니다.
명상은 앉아서 현실과는 동떨어지게 평화를 느끼고, 사람들과 동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명상은 우리가 현실과 주변 사람들 속으로 더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대승의 명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실용적입니다. 이것은 깨달음이 무엇인가에 관한 일이 아닙니다.
물론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깨달음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가 깨달음이든, 아니든, 우리가 거기 도달할 때까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더 나은 문제의 해결사가 되어나가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이 명상 훈련의 한 부분입니다.
가령 우리와 같은 출가한 스님들은 궁극적으로 깨달음이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 우리도 여전히 전기세를 내야 하고, 교통비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밥도 먹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보험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명상은 우리가 깨닫기 전까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들을 무시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목표가 깨달음이 아니라도, 명상으로 이점을 누리고 싶다면, 주변 환경과 사람들을 모두 무시하면서 명상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마음에 명료함이 부족하면, 우리가 살아나가는데 후원해주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당연시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면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명상하고, 어머니의 요구들을 다 무시해버린다면, 그녀는 우리가 명상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일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것도 명상 수행의 한 부분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의 지혜가 개발됩니다. 그렇다고 우리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절충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명상해나가려면 현실과 여러분의 영적 수행 사이에 항상 균형이 있어야 합니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