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부적(符籍) 중 가장 오래된 것이 “무량한 죄가 없어져 성불의 열매를 얻기”를 기도하는 불교 부적인 것에 놀란다. 1268년 조성된 용주사 탑에 삼재소멸부(三災消滅符)가 경전과 더불어 봉안됐다. 사찰에서 진행하는 입춘 맞이 삼재의식이 꽤 오래됐음을 알 수 있다.
‘부적은 주술적이고 미신적이다’라며 금기시해 온 것도 부적의 역사만큼이나 꽤 길다. 옛사람이라고 부적을 붙인다고 ‘병이 물러나고, 역귀가 물러날 것’이라고 믿었을까? 주술적이고 허황한 것이라고 비판한다고 부적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듯하다. ‘봄이 서다’라는 뜻의 입춘(立春)을 맞이해 부적을 고민해 본다.
매년 2월 초, 사찰에서는 입춘기도를 한다. 예부터 ‘띠’의 변화는 입춘날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흔히, 12동물이 불교 밖에서 전래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대장경 안에도 등장하는 ‘부적’과 ‘12동물’ 이야기 등 소소한 재미를 주는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사진. 유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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