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운동도 루틴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칭
명상 전 스트레칭을 해보세요. 매일 앉아서 명상할 때 다리와 허리 통증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사실 명상반에서 스트레칭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명상하면 자연스레 심신이 더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엔 환경에서 받는 압박이 훨씬 더 강해져서, 명상만으로 그렇게 되는 게 버겁습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칭도 좋습니다. 명상 후 가벼운 산책 또는 걷기 운동도 좋습니다.
단전에 집중
단전은 배꼽 또는 배꼽 약간 뒤쪽에 있습니다. 중국인은 예부터 단전을 에너지의 바다라 불렀습니다. 단전에 집중하면 체내에 기운을 더 빨리 쌓을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공격 전 군대를 모으는 것 같습니다. 단전에 마음을 모으면 아주 효과적으로 생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떤 명상 지도자들은 정수리, 눈 사이, 코끝에 집중하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단전에 집중하는 게 더 좋습니다. 이 방법을 쓰면 자연적으로 쓸데없는 생각이 줄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명상의 목적입니다. 생각하는 과정을 줄이는 겁니다.
단전을 느낄 수 없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걱정하지 마십시오. 매일 규칙적으로 가부좌의 불편함을 참으면서 앉으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다만 배꼽 쪽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결가부좌
앉아서 명상할 때 결가부좌로 하길 권합니다. 평좌로 앉아서 했다면 이제 졸업할 때입니다. 결가부좌가 어렵다면 반가부좌로 시작하십시오. 결가부좌로 명상하는 게 최상입니다.
결가부좌로 앉으면 불가사의한 복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특히 결가부좌로 명상하면 삼매도 더 깊어집니다. 그게 전통적으로 불교에서 내려온 비법입니다. 명상에서 더 빨리 진전하고, 원하는 걸 얻고 싶으시다면, 불편함과 아픔부터 참아야 합니다. 세상엔 공짜가 없습니다. 일단 결가부좌에 익숙해지면 가장 균형 있고 편한 자세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 명상 지도자들은 이 자세를 꺼립니다. 그리고 남방 스님들이 흔히 반가부좌로 앉아서 명상한다고 말합니다. 평좌나 반가부좌 방식이 틀린 건 아닙니다. 반가부좌로 수련해도 꽤 높은 선정의 단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발전하고 싶다면, 결가부좌로 하십시오. 결가부좌가 훨씬 유익하고 우수하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나이가 많아서 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참선반에는 80이 넘은 분도 있습니다.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조금씩 늘리면 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결가부좌를 할 수 없더라도 진전할 겁니다. 명상을 한다면 목표를 높이 세우고, 기대도 높게 가지십시오. 성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목표를 높게 세울수록 더 큰 성취를 할 겁니다.
아픔 고비
우리는 모두 편안함에 대한 큰 집착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결가부좌나 반가부좌로 앉아서 아픔 고비를 돌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점점 더 오래 앉는 연습을 해서,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가부좌로 앉아보십시오. 그러면 아픔이 최고조로 올라갔다가 절정의 순간 확 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다리가 마비된 느낌이 나거나, “좀비발”처럼 퍼렇게 될 수 있지만, 그 절정의 순간을 지나면 발과 다리가 다시 정상이 될 겁니다. 이 아픔 고비를 돌파하면, 소화력도 좋아지고, 체력도 올라갑니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아픔 고비를 돌파한다면, 혼자만의 수련으로도 집중력을 꽤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인내심을 갖고 도전해보십시오. 오늘 실패했다면, 내일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공할 겁니다. 그것이 성공의 비결입니다. 이 방법으로 두려움을 직면하는 힘이 더 생길 겁니다. 앉아서 가부좌의 다리 통증을 조금씩 더 견뎌낸다면, 다른 요인으로 생긴 두려움도 더 잘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명상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한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중하기 힘들 때 호흡을 세보세요. 외부에 영향을 받지 말고, 호흡에 초점을 맞추고,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만약 주변이 산란하다면, 만트라를 해 볼 수 있습니다. 번뇌가 심할 때 경전을 읽어보세요: 마음이 아주 빨리 진정될 것입니다.
현안(賢安, XianAn) 스님
2012년부터 영화 선사(永化 禪師)를 스승으로 선과 대승법을 수행했으며, 2015년부터 미국에서 명상을 지도했다.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 후 스승의 지침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와 현재 분당 보라선원(寶螺禪院)에서 정진 중이다. 국내 저서로 『보물산에 갔다 빈손으로 오다』(어의운하, 2021)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