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창시자들의 혁명적 질문 통해 오늘을 가늠
불광미디어·마인드아카데미, 10월 15일 공동 주최
코로나 팬데믹의 엔데믹 전환, 탈종교화, AI와 메타버스 등 인류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문명의 전환과 마주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종교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종교는 여전히 필요한가? 과연 각 종교의 창시자들은 문명의 전환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는가?
붓다와 예수 그리고 무함마드, 소태산은 당시 제도와 문화에 혁명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시대가 요구하는 질문에 답과 인간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들의 삶과 가르침이 증명했던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그 무엇이 될 수 있을까? 이 시대의 지혜 콘퍼런스 ‘붓다 빅 퀘스천’이 답을 제안해본다.
불광미디어와 마인드 아카데미는 10월 15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오늘 붓다·예수·무함마드·소태산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붓다 빅 퀘스천을 개최한다. 2016년부터 매년 열린 붓다 빅 퀘스천의 스무 번째 자리에는 각 종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문가들이 참여해 명강연을 펼친다.
성해영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가 마중물 강연으로 붓다 빅 퀘스천을 연다. 종교의 비교 연구로 영성과 종교성을 탐구하는 성 교수는 ‘종교,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경제적 풍요와 의학 발전이 연장한 수명, 지적 수준을 향상한 교육, 민주주의라는 제도적 변화, 개인의 인권 의식 향상 등 변화 큰 물결 속에서 종교는 과연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할까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다룬다. 그러면서 개인이 강조되고 선택과 책임이 커진 사회에서 선택의 영역에 포함된 종교는 영성, 마음 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면서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인지 가늠해본다.
종교의 유효성을 논한 뒤 본격적으로 붓다, 예수, 무함마드, 소태산 등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 원불교 등 각 종교의 시작을 알린 이들의 질문과 가르침을 들여다본다. 여기에서 그들의 지혜에서 여전히 종교가 인류에게 의미 있는 방향을 일러주는지 살펴본다.
인도고전학과 인도철학을 연구하는 강성용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부교수는 불교 전승의 역사적 퇴적물에서 꺼낸 붓다의 지혜를 소개한다. 강 교수는 붓다 자신의 고민과 발상의 전환을 알아보고, 현대의 질문에 의미 있는 통찰로서 붓다의 대답을 설명한다.
그는 ‘붓다, 붓다에게 묻다’를 주제로 붓다가 과연 자신의 시대에 무슨 고민을 했고, 당시 다른 사상가들과 다르게 어떤 발상의 전환을 이뤘는지 설파한다. 이 맥락 안에서 붓다가 진단한,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문제의 구조와 이에 대한 해답을 간추려 볼 계획이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비교신학, 사회적 영성 등을 연구하는 정경일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예수에게 드리운 오해와 편견을 걷어낸다. 정 교수는 2,000년 전 팔레스타인 사람 예수가 다종교, 탈종교 세계를 사는 오늘의 우리에게 어떻게 여전히 해방의 영감과 의지를 주는 스승이 되는지 이야기한다.
그는 세 가지 주제로 오해와 편견의 예수를 해체하고 다시 오늘날의 예수로 복원한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는 어떤 얼굴로 나타나는가, 예수는 무엇에 맞서려고 했는가, 예수는 무엇을 꿈꾸고 무엇을 실현했는가 등 질문을 통해 ‘모든 길에 열린 길’로서 예수를 정의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종교 문화에서 낯선 이슬람교와 무함마드는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가 강연한다. 무슬림(이슬람 교도) 사회에 정통한 박 교수는 ‘약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를 강연 주제로 무함마드에게서 편견을 걷어낸다.
흔히 이슬람교 하면 테러, 폭탄, 여성 차별 등 부정적인 단어만 떠오르는 인식에 균열을 내겠다는 것. 그는 7세기 아랍 사회에서 이슬람교 신앙을 세상에 알린 무함마드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그 메시지에 집중한다. 고아로 가난하게 살았던 무함마드가 대변하려던 이들이 누구이며, 당시 무함마드의 외침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의 여지를 던질 예정이다.
일원상의 진리와 함께 불교의 시대화, 생활화, 대중화를 추구하는 원불교는 장진영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장이 소개한다. 장 소장은 ‘소태산, 일상에서 영성의 길을 찾다’라는 강연에서 소태산의 가르침과 행적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살핀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소태산이 새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어떻게 일상의 삶에서 실현했는지 설명한다. 전 세계 모든 대륙에 교당, 기관, 센터 등을 운영하고 미국에 정식인가 대학원을 설립한 힘이 어디서 왔는지 짚어본다. 종교의 제도를 넘어 새로운 영성의 길을 개척한 소태산의 질문과 지혜에서 오늘의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붓다 빅 퀘스천은 총 5명의 강사가 30분씩 짧고 명쾌한 강연을 한 뒤, 한데 앉아 질문을 주고받는 열린 토론 형태로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대면으로 열리는 붓다 빅 퀘스천인 만큼, 객석에서도 자유롭게 질문을 받는 등 소통하는 콘퍼런스가 될 예정이다.
제20회 붓다 빅 퀘스천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르며, 대면으로 진행한다. 참가자 선착순 15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1만 원이다. 참가자들에게 마인드 아카데미가 발행한 <예일대학 명상수업>을 증정한다. 붓다 빅 퀘스천 참가 신청은 불광미디어 웹사이트 신청자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깨달음의 축제, 지혜의 콘퍼런스’ 붓다 빅 퀘스천(Buddha Big Question)’은 2016년 6월 월간 「불광」 500호 기념으로 시작했다. 부처님의 지혜 속에서 나와 타인, 이웃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개인에게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유와 통찰, 지혜를 나누며 불교계 대표 강연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