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최대의 수선도량(修禪道場) 양주 회암사지 일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지난 1월 13일 양주 회암사지가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격이 생긴 지 6개월 만이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양주 회암사지 유적(Archaeological Remains at the Hoeamsa Temple Site in Yangju City)이 7월 2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으며, 세계유산센터 공식 홈페이지에 7월 26일 최종 게재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총 13건의 세계유산 잠정목록을 등재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Tentative List)은 세계유산 등재 이전 단계다. 세계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유산 관련 연구와 자료 축적을 거쳐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준비하는 제도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반드시 잠정목록에 등재돼야 하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최소 1년이 지나야만 세계유산 등재 신청 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양주 회암사지 유적’은 70여 동의 건물지가 확인된 중심사역과 부도·석등·비석 등 고승들의 기념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유네스코에 제출한 잠정목록 신청서에서는 이 유적이 ▲14세기 동아시아에 만개했던 불교 선종 문화의 번영과 확산을 증명하는 탁월한 물적 증거이자 ▲불교 선종의 수행 전통과 사원의 공간구성 체계를 구체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로 제시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경기도, 양주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양주 회암사지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