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나뉜 한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전쟁의 참상과 상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때마침 ‘어머니산’ 지리산이 품은 생명평화 기운으로 협치와 통합을 모색하는 마당이 열린다.
지리산생명평화한마당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6월 25일 오전 9시 남원 실상사에서 ‘6월, 지리산 생명평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지리산종교연대와 사단법인 숲길을 주관하는 이번 마당의 키워드는 지리산, 6월, 평화다. 주제는 생명평화로 이루는 협치와 통합이다. 지리산 권역 시민종교단체들이 함께 걷고 기도하며 만든 생명평화의 기운으로 협치와 통합을 이야기하자는 것.
지리산, 6월, 평화 등 키워드에는 이번 생명평화한마당의 목적이 담겼다. ‘어머니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은 생명평화사상의 발신지다. 생태적, 역사적(민족사적), 종교적 가치를 품고 있다. 지리산종교연대(불교, 원불교, 개신교, 가톨릭)를 중심으로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이던 2010년부터는 6월 25일 전후로 전쟁으로 죽어간 영령들을 위로해왔다. 앞서 2000년부터 진행한 한국전쟁 전후 좌우대립희생자를 위한 생명평화기도의 확장이다.
해서 지리산 생명평화 한마당은 지리산생명평화기도회, 문화마당, 이야기 마당 3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생명평화기도회는 승묵 스님과 전진택 목사의 안내로 실상사 둘레길을 걷기 순례하고 노재화 목사의 사회로 기도회를 연다. 기도회는 범종 타종을 시작으로 생명평화 명상 노래, 4대 종단 공동기도문 합송, 박두규 시인의 선창으로 생명평화의 다짐으로 이어진다.
이야기 마당은 ‘지리산 사회, 새로운 백년’을 주제로 한 대화의 장이다. 지리산권 시민 진영이 펼쳐온 지리산 운동의 역사와 과제를 공유하고 현안(지리산권 특별자지단체)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는 자리다.
발표 주제는 ‘지리산 운동의 역사와 과제’(이환문 전 지리산댐대책위 정책위원장), ‘지리산권의 변화를 위한 작은 실험들’(임현택 지리산 작은변화지원센터장), ‘지리산, 한몸 한생명 통합 문화권’(박태갑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사무처장), ‘지리산권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필요성과 과제’(진현채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 기획정보팀장) 등이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행정구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이 지리산 사회에 거는 기대와 바람은 특별제언 형태로 이뤄진다.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은 “지리산 운동의 또 다른 이름이 생명평화운동”이라며 “이 운동이 계속 깊어지고, 지속하려면 그 중심에 진리의 담론과 생명평화의 담론을 생산하는 광장이 있어야 한다”라고 이야기 마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야기 마당에 앞서 열리는 문화마당에서는 함양 ‘어울림’ 기타동아리와 구례 ‘소소한 밴드’, 가수 한보리 등 지리산의 청년들 무대로 꾸며진다.
추진위는 “전쟁의 참상을 넘어 화해와 상생의 염원을 말하는 지리산에서 6월에 발신하는 평화 메시지는 큰 의미가 있다”라며 “소중한 생명평화기도의 외연을 확장해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