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취소 및 축소했던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 연등회가 돌아왔다. 4월 30일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개막, 연희단의 신명 나는 율동에 이어 10만 연등행렬이 서울 도심 밤하늘을 수놓았다. 1년에 단 하루, 단 한 번만 열리는 축제가 3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그 열기는 5월 1일 서울 우정국로 일원에서 열리는 전통문화마당으로 이어졌다.
서울 종로 안국동 무대에서 풍물굿패 한풀과 글로벌서포터즈의 길놀이가 전통문화마당의 막을 올리자 쉬지 않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국태민안 비나리춤, 찬불가로 만나는 전통성악, 몽골 전통공연, 벨리댄스, 네발 불자의 샤브르춤, 조계사소년소년합창단의 찬불가 공연, 선무도, 미스트롯2 아이들의 트로트와 국악가요, 젬배 등 공연이 끊이지 않았다.
비록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전통문화마당을 찾은 시민들 표정은 밝았다. 웃음 띤 눈빛은 마스크에 가려진 미소를 짐작게 했다. 그만큼 총 5개 분야로 나뉜 전통문화마당은 각종 볼거리와 체험거리, 먹거리로 넘쳤다. 나눔마당에서는 연꽃사진 전시회, 호성사 마애불 붓다 로드길, 외국인 등 만들기, 사찰음식 햄버거와 연압, 움직이는 명상 선무도, 불교심리상담 부스가 시민들을 맞이했다. 청춘마당에서는 대불련 알림 부스부터 종이로 만드는 작은 팔모등과 다문화 미니 전통가옥, 소통하는 스님들이 전하는 즐거운 불법특강 통통통, 템플스테이·사찰음식, 불교 외국어서적·명상음악 전시, 청춘 학처럼 비상하라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을 제공했다.
본격적인 체험은 전통문화마당에서 준비했다. 문양으로 만나는 불교미술, 고려 전통 금니, 자연에서 온 선물 지화, 연꽃핸드폰 그립톡·보석함·연꽃젤리향초, 전통문양 펜던트 열쇠고리와 합장주, 부채그림 색칠과 지화연등 만들기, 도자기 포토 머그, 연꽃등(컵등) 만들기 등 가족과 연인 그리고 아이들이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득했다.
기후위기, 다문화, 장애, 장기기증 등 의미 있는 부스들은 NGO 마당에서 시민들과 함께했다. ‘지구는 시원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부스를 시작으로 ‘모양새는 달라도 모두 가족입니다’, ‘승가원 연꽃돌이와 함께하는 장애공감활동’, ‘천만시민이 만드는 다양한 가족 행복, 천·만·다·행’, ‘세계를 껴안는 자비실천’, ‘장기기증희망등록으로 선물하는 기적’ 등 공감하고 연대해야 할 이야기들이 부스에 담겼다.
전 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대만, 태국, 네발, 베트남, 몽골 등 다양한 국가 불자들도 참여해 부스에서 자국의 불교문화를 알렸다. ‘대만불광산사 및 국제불광회’, ‘태국 불교 명상체험’, ‘베트남 불교문화 알리기’, ‘몽골불교’ 부스에서 자국의 불교 의복과 의례, 수행을 시민들과 함께 즐겼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서울 종로 인사동에서 조계사 앞길까지 연등행렬의 두 번째 볼거리 ‘연등놀이’가 이어진다. 5월 8일 부처님오신날 오전 10시에는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봉행한다.
글. 최호승 사진. 정승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