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시작과 끝, 경주 남산] 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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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시작과 끝, 경주 남산] 인트로
  • 김남수
  • 승인 2022.04.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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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왕조를 바라보다 또 1,000년을 기다린 당신의 부처님
선도산에서 바라본 경주 남산. 왼쪽의 자그마한 산이 낭산이며, 뒤로 토함산이 보인다.

부처님이 계시기에 ‘부처골’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터인데, 굳이 한자로 불곡(佛谷)이라 명기한다. 머리카락을 주렁주렁 내려놓은 모습에 누가 부처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이 부처님이 누구인가를 두고 말들이 많은가 보다. 

경주 남산의 목 잘리고 땅에 묻히기를 반복한 불상들을 보면서 분노하는 이도 있지만, 어떤 이는 바위 속에 드러난 마애부처님을 보고 감동한다. 

400m를 올라 대나무 숲속에 가려진 할매부처를 보면 숨이 멈춘다. 

할매부처 앞에서는 ‘분노’와 ‘감동’을 넘어선 고요함이 다가온다. 

앞선 누군가 음료수 한 병을 덩그러니 공양했다. 1,400여 년의 세월을 견디며 얼마나 많은 이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었을까?

시조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나 신라가 시작됐고, 왕이 후백제 견훤에게 잡히어 포석정에서 목숨을 끊으니
신라의 종말이 이로부터 예고됐다. 부처님은 그 역사를 지켜보고 있다. 

‘집 반, 절 반’이라 불렸던 경주 시내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곳이 경주 남산이다. 

대궐 같은 시내의 사찰에 머물던 수행자들이 수행처를 찾아 나서 다다른 곳이 남산이지 않았을까?

요석 공주를 만나기 전, 왕명을 받은 나졸들이 원효를 찾아 헤맨 곳이 경주 남산이다. 대궐과 남산을 가르는 냇가 이름이 남천(南川)이다. 궁궐에 들어가 ‘하늘을 받칠 기둥’을 깎은 후, ‘소성 거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 경주 남산이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과 신라 패망의 현장으로 알려진 비운의 장소 포석정이 있는 곳, 경주 남산으로 들어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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