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상마을 개원’ 천년의 산문 여는 봉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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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상마을 개원’ 천년의 산문 여는 봉암사
  • 최호승
  • 승인 2022.03.15 13: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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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단 한 번 산문을 여는 문경 봉암사가 희양산에 안겨 있다.
1년에 단 한 번 산문을 여는 문경 봉암사가 희양산에 안겨 있다.

1년에 단 하루, 부처님오신날만 개방하던 문경 봉암사가 오는 4월 천년의 산문을 연다. 산문을 연 이유는 총림 방장급 선사 7명이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개원 기념 법석에 올라서다.

간화선대법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각산 스님, 집행위원장 금강 스님)는 3월 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4회 간화선 대법회’ 개최 소식을 밝혔다.

4월 20일부터 시작하는 간화선 대법회는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개원을 알리는 동시에 이를 기념하는 선사들의 법석이 될 전망이다. 법석에 오를 스님들 역시 시대의 어른 혹은 선지식으로 일컬어지는 큰스님들이다.

학림사 조실 대원, 축서사 조실 무여, 석종사 조실 혜국, 대흥사 선덕 정찬,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 스님이 7일 동안 매일 오전 10시 그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자유에 이르는 길을 설파한다.

4월 20일 ‘생활 속의 선’을 설하는 대원 스님은 1986년 공주 학림사를 창건하고 1995년 수좌를 위한 오등선원, 2001년 시민을 위한 오등시민선원을 여는 등 평생 치열한 구도와 간화선 보급에 매진해왔다.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이자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영진 스님은 4월 21일 ‘모든 고통의 시작은 언제인가’를 설법한다. 1972년 김제 금산사에서 출가해 봉암사, 해인사, 통도사, 백담사, 은해사 등 여러 선원에서 정진한 수행력 깊은 스님이다.

4월 23일에는 일평생 수좌로 살며 공주 마곡사 선원장과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를 지낸 대흥사 동국선원 유나 선덕 정찬 스님이 ‘선, 명상을 뛰어넘다’를 말한다. 감흥을 주는 설법과 인자, 자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수좌스님의 명강연이 예정됐다. 오대산 상원사에서 희섭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상원사, 송광사, 해인사 칠불사, 망월사 등 전국 제방 선원에서 20여 년 정진한 무여 스님은 4월 24일 ‘선의 대중화’를 설한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축서사 조실로서 전국 각처에서 찾아온 수행자들을 지도 중이다.

22세에 반드시 성불하겠노라 오른손 손가락 3개를 연비한 혜국 스님은 4월 25일 법석에서 ‘세계불교의 미래, 간화선’을 설한다. 태백산 도솔암에서 2년 7개월 장좌불와, 경봉·성철·구산 스님 회상에서 정진하고 2004년부터 석종사에서 간화선 수행을 이끌어 온 경험을 토대로 강연한다.

특히 90 평생 처음 산문 밖에서 설법하는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3월 30일 취임법회로 조계종 제15대 종정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도 법석에 오른다.

1949년 범어사에서 동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유 스님은 봉암사는 물론 전국 여러 선방에서 수십 안거를 난 수좌로 문경 봉암사 주지, 범어사 조실 등을 지냈다. 평생 범어사에 주석하면서 오로니 마음이 부처임을 알리며 선으로 수행자들을 만나왔다. 4월 22일 ‘간화선, 화두 들기’를 설한다. 간화선 대법회 회향날인 4월 26일에는 성파 스님이 ‘우리 선이 가야할 길’을 강연한다. 1975년 경북 봉암사 태고선원에서 첫 안거에 든 이래 26안거를 성만한 선승이다. 2018년부터 영축총림의 큰어른인 방장으로 총림을 화합으로 이끌고 있다. 선의 심오함을 드러내는 그림과 글씨, 도예 등 불교전통 선문화를 알리는 데 애쓰고 있다.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전경, 참불선원 제공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전경, 참불선원 제공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참불선원 제공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참불선원 제공

법문만 있는 게 아니다. 법문 참석 외 직접 수행에 참여하는 참선 실참 프로그램 ‘선(禪) 스테이’ 선칠(禪七) 7일과 3박 4일 코스의 집중수행이 함께 진행된다.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선원장 각산, 상원사 용문선원장 의정, 보문사 선원장 지범, 한산사 선원장 월암, 정진선원장 선법, 봉암사 주지 진범 스님이 수행을 지도한다.

간화선 대법회 법석과 집중수행이 진행될 ‘봉암사 세계명상센터’는 한국 간화선 중흥과 세계화를 결의한 전국선원수좌회의 염원이 담긴 국제선센터다. 간화선을 K-meditation으로 거듭 태어나게 할 도량이라는 게 간화선 대법회 준비위원회 설명이다.

봉암사 세계명상마을은 성철, 청담 스님 등 고승들이 주석하며 한국 선불교의 중흥을 위한 정진으로 유서 깊은 도량 봉안사 인근에 자리했다. 희양산 자락 8만 4,000여㎡(2만 5,410평) 부지에 간화선과 초기불교 통합 수행이 가능한 특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일반인 전용 수행공간과 수좌의 숲속 수행처가 함께 있는 승가수행공동체 국민 참선방이다. 마당 있는 ‘무문관 꾸띠(개인 수행처)’, 외국인 스님과 스님 개인 수행처 ‘숲속 꾸띠’, 일반인 개인 수행처 꾸띠, 숲속 명상길 등이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간화선 대법회 준비위원회는 “1년에 부처님오신날 한 번만 개방하는 봉쇄수도원 봉암사는 천년 만에 공식적으로 산문을 열게 됐다”라며 “참선 스승들의 감로수 법문을 듣고 수행을 실참하면서 ‘세계평화 실천’이라는 메시지를 마음 깊이 새기는 법석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간화선 대법회 참가 신청과 자세한 사항은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홈페이지에서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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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2022-03-16 18:04:52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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