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역자 | 티모시 비틀리 | 정가 | 18,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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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 2022-01-05 | 분야 |
사회과학 > 환경/생태 > 환경문제 과학 > 생명과학 > 생태학 |
책정보 |
ISBN 979-11-90136-61-7 (03300) 150*218mm | 336쪽| |
“새는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점검하도록 하며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변모시키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 추천 도서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 티모시 비틀리는, 새로 말미암아 변화한 도시의 모습과 도시에서 새와 공생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이 책으로 엮었다. 새와 사람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생태 공원으로 재탄생한 런던의 오래된 공업용지와 토론토의 벽돌 공장 이야기, 멸종 위기종인 코뿔새를 보전하기 위해 빌딩 외벽을 수직 정원으로 디자인하도록 한 싱가포르와 유리창 충돌로 생명을 잃는 새를 살리기 위한 건축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하늘을 나는 우리의 친구들을 위해 일상 공간을 재해석하면 도시는 우리에게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라며, ‘새를 위한 도시’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도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때 새를 고려하면 자연이 도시의 핵심이 되고, 새에게 안전한 무늬를 넣은 유리창과 옥상 정원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기후 위기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버드피더(새 모이대)를 설치하고 새를 관찰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심리적 안정감이 든다는 이야기다.
새는 도시를 더욱 푸르게 하고, 우리의 삶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어 준다. 날개 달린 마법 같은 이 생명체에 집중하는 순간, 우리 앞에 닥친 수많은 문제를 새처럼 높은 시야에서 바라보고 새롭게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하는 도시생활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지은이 티모시 비틀리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도시환경계획대학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체에 관해 25년 넘게 연구와 강의를 해 온 도시 계획 전문가입니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이론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 계획 이론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를 정립했습니다. 자연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여기에는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워싱턴 D.C. 등 세계 각국의 20여 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바이오필릭 시티』, 『그린 어바니즘』 ,『블루 어바니즘』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숲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나노입자를 연구했습니다. 여름을 알려 주는 파랑새와 꾀꼬리를 기다리며 들을 지나고 내를 건너 숲으로 탐조를 갑니다.
지은이 티모시 비틀리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 도시환경계획대학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체에 관해 25년 넘게 연구와 강의를 해 온 도시 계획 전문가입니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필리아 이론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 계획 이론 ‘바이오필릭 시티(biophilic city)’를 정립했습니다. 자연을 중심으로 도시를 설계하여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 구현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필릭 시티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여기에는 싱가포르,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워싱턴 D.C. 등 세계 각국의 20여 개 도시가 동참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바이오필릭 시티』, 『그린 어바니즘』 ,『블루 어바니즘』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김숲
대학과 대학원에서 화학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나노입자를 연구했습니다. 여름을 알려 주는 파랑새와 꾀꼬리를 기다리며 들을 지나고 내를 건너 숲으로 탐조를 갑니다.
“새는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점검하도록 하며
나아가 도시를 아름답게 변모시키고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줍니다.”
★★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관리연구실장 추천 ★★
새가 있으면 뭐가 좋은데?
새가 주는 놀라운 선물
‘새’ 하면 최근에는 도시 속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비둘기를 먼저 떠올리지만, 하늘을 나는 새는 오래도록 경이의 대상이었다(심지어 비둘기의 유해성 역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새의 깃털을 밀랍으로 붙여 날개를 만들어 하늘로 날아오른 그리스 신화의 이카로스 이야기부터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의 「종달새에게」, 현대 작가 메리 올리버의 『기러기』까지, 사람들은 새의 아름다움을 오랜 기간 노래해 왔다.
도시 계획 전문가이자 어린 시절부터 탐조 활동을 즐겨 온 탐조가인 저자 티모시 비틀리는 새와 함께 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의 이점을 이야기하는 중간중간 새를 향해 찬사를 보내곤 한다. 그는 물리 법칙을 무시하듯 나무를 거꾸로 걸어 올라가는 동고비, 두 눈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비행 기술을 보여 주는 콘도르, 하늘을 날며 잠을 자는 검은등칼새, 도구를 이용하는 영리한 까마귀 등 놀라움으로 가득한 새의 세계를 소개하며, 새를 가리켜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라고 칭송한다.
날개 달린 마법 같은 이 생명체는 우리의 생각을 확장하고 고양시키며 정신 건강에도 이롭다. 누구나 한 번쯤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얼마간 마음이 평안해진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나무가 우거지고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 사는 사람은 우울감과 긴장감을 나타내는 지표가 매우 낮다고 한다. 버드피더(새 모이대)를 설치하고 새를 관찰하는 버드피딩을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안정감이 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세계 여러 도시에서 탐조 활동을 비롯한 에코 투어의 규모가 커지면서 엄청난 수입으로 세수를 확보하고 고용 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새는 꽃가루받이를 하고 씨앗을 퍼트리며 양분을 순환시키는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 수십만, 한 해 수억 마리,
인간의 무지 때문에 생명을 잃는 새의 수
하지만 도시에 사는 새는 건물을 뒤덮은 유리창, 빛 공해, 자동차, 기후 변화,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같은 온갖 위험에 처해 있다. 그 가운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문제를 살펴보자.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새의 수는 미국에서만 10억 마리, 우리나라에서는 800만 마리에 달한다. 이를 두고 미국 건축가협회장을 지낸 칼 엘레판테는 ‘건물을 디자인할 때 그 누구도 새를 더 많이 죽여야겠다고 생각하며 디자인하지 않지만, 우리가 만든 건물 때문에 매년 수백만 마리의 새가 생명을 잃는다’고 이야기하며 ‘이 모든 게 인간의 무지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계절에 따라 이주하는 철새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하늘 위에서 땅을 내려다보면 쉴 만한 장소는 거의 보이지 않고, 도로나 건물 혹은 피해야 할 송전선만 눈에 띈다. 게다가 지난해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머물렀던 해안 습지나 도시 교외의 숲이 이제는 없을 수도 있다.
다행히 우리의 노력으로 새를 살릴 수 있다. 유리창에 무늬를 넣거나 유리 외벽에 낙하산 줄을 매달아 두면 새들의 유리창 충돌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무늬를 넣어 새에게 안전한 유리창은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해 기후 위기를 막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도시를 더욱 푸르게,
더욱 다채롭게,
공생의 장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 티모시 비틀리는 “인간을 포함해 모든 생명체가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도시를 자연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며 ‘새를 위한 도시’가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보여 준다.
새와 새의 서식지를 지키는 활동은 탄소 배출 저감, 기후 변화 완화 등 다양한 방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새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으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이 새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소비 행태를 바로잡는 노력을 하게 된다. 도시 속 공원과 정원에 새들이 좋아하는 자생종 나무를 심어 종 다양성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러한 노력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새를 보전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고층 빌딩은 수직 숲이 되었고,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는 토종 새를 위한 2.5제곱킬로미터 넓이의 야생 보호구역이 조성되었다. 급수 시설이 있던 런던의 공업용지는 새들이 날아드는 람사르 습지로, 가동을 멈춘 토론토의 벽돌 공장은 새와 사람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공원으로 변모했으며, 뉴욕과 밴쿠버의 거대한 컨벤션센터 옥상은 친환경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이처럼 도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때 새를 고려한다면 자연이 도시로 들어오게 된다.
“새들이 도시에 오는 이유는
도시가 탄생하기 전에도 왔기 때문이에요.”
자연과의 공생을 고민하는 도시생활자를 위한 안내서
새 보전 활동을 펼치는 오듀본 협회의 짐 보너는 “새들이 도시에 오는 이유는 도시가 탄생하기 전에도 왔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우리 인간이 길을 닦고 건물을 올려 도시를 건설하기 이전부터 새들이 터를 잡고 살아왔음을 의미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는 오늘날(한국도 인구의 90퍼센트 이상이 도시에 거주한다), 우리는 도시를 인간만의 것이 아닌 다양한 생명 종과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새롭게 바라보아야 한다.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기후 위기 시대, 새의 서식지를 보전하고, 새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자생종 나무를 심어 정원과 공원을 조성하고, 새에게 안전한 건물을 짓는 ‘새를 위한 도시’는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공존하는 도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여러 사례는 도시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때 영감이 되어 주는 것은 물론 도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체와 함께 살아가는 올바르고 참신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새는 자연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새는 제한적인 감각으로 이루어진 우리 인간의 세계와 그 너머에 있는 자연을 이어 주는 사절단이다. 우리는 자연 속 생명 공동체의 일부다. 새는 우리를 자연의 세계로 이끌며 힘차게 손짓하고 있다.”
자, 이제 새의 선물을 도시에 들일 시간이다!
새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고양시킨다. 그들은 우리와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흔한 이웃이지만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이국적이며, 영적이다. 새의 독특한 외양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귀여운 몸짓과 노랫소리는 즐거움을 준다. 새와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바쁜 마음을 내려놓고 지금 이곳에 온전히 있게 된다. 홍관조의 찬란한 색깔, 파랑어치(Cyanocitta cristata)의 날카로운 소리, 미국까마귀의 비밀을 꿰뚫는 듯한 눈빛은 우리에게 엄청난 에너지와 순수한 행복을 선사한다.
_27쪽
미국 환경 운동가인 알도 레오폴드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생명 공동체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새소리에 대한 생각을 바꾼다면 우리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단순한 울음소리가 아니라 새의 ‘목소리’로 본다면 말이다.
_30쪽
“새들이 도시에 오는 이유는 도시가 탄생하기 전에도 왔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빌딩을 건설하고 도시를 만들었다고 해서 새들이 다른 곳으로 가진 않는다는 말이죠.”
그렇기에 도시는 미래에도 새에게 중요할 것이다. 많은 도시에서 새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철새는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뉴욕, 토론토, 온타리오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거쳐 이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년 수억 마리 철새의 목숨을 앗아 가는 도시의 유리창과 건물을, 그리고 길을 잃게 만들고 심한 경우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빛 공해를 해결해야 한다. 나무를 심거나 건물 옥상에 새들이 좋아하는 식물을 심는 방법으로 도시는 새들의 중요한 서식지로 거듭날 수 있다.
_32쪽
2017년 엑서터 대학교의 연구진은 주민들의 정신 건강이 주위에 녹지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얼마나 다양한 새가 서식하는지와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연하게도 나무가 잔뜩 우거져 있고 새소리가 들리는 곳에 사는 사람은 우울, 긴장, 그리고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낮다. 우리는 새가 곁에 있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와 함께할 때 우리는 한결 더 행복하다.
_136쪽
새는 도시와 도시, 대도시의 여러 구역들을 서로 엮어 주기도 한다. 도시와 주변 지역, 도심과 교외에는 대부분 같은 종의 새가 있으므로 새를 아끼고 관찰하며 애정을 쏟는 행동은 지리적, 정치적 경계를 초월한다. 또 새는 우리의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한다. 이주 시기를 맞이한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도시를 가득 메우는 광경을 상상해 보라. 도시가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나무 위에 앉아 지저귀는 새와 수 킬로미터 상공을 활공하는 터키콘도르는 우리가 도시를 입체적으로 느끼도록 도와준다.
_169쪽
뉴욕의 야심찬 탄소 배출 저감 목표는 정말 좋은 선례가 됐다. 여기서 강조할 만한 사실은 새로운 에너지 정책이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목표를 따로 세우지 않고 그저 새를 위한 디자인을 도시에 적용하면 기후 위기 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미국 조류보전협회의 크리스 셰파드는 무늬가 있는 유리창이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여 줄 것이라 이야기한다.
“결국 건물을 난방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거죠.”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센터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새를 위한 유리를 설치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런 유리 외벽은 에너지 효율이 높아 건물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여 주기 때문이다.
_188~189쪽
“도시로 들어오는 순간 새는 위험에 빠집니다. 게다가 빛이 없었다면 내려앉지 않을 장소에 내려앉으려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코앞에 유리가 나타납니다.”
도시 불빛에 길을 잃은 새들은 금방 지쳐 다른 동물의 먹잇감이 되거나 유리에 충돌하기 쉽다. 뉴욕 오듀본협회의 수잔 엘빈은 이렇게 표현했다.
“빛은 새를 끌어당기고, 유리가 끝을 냅니다.”
_192쪽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자연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버드피딩은 이렇게 자연과의 유대가 끊어진 사람들을 다시 자연과 이어 준다. 버드피딩의 장점을 연구한 다니엘 콕스와 케빈 가스통은 왜 더 많은 사람들이 버드피딩을 하지 않는지 의아해했다.
“버드피더는 새의 모습과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사람과 새를 연결해 주는 곳이지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주변에 얼마나 풍부한 자연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하는 건 아마도 도시 생활이 바쁘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에서 새를 마주할 기회를 늘리면 도시 공간을 사람뿐만 아니라 새와 함께 사는 곳으로 바라보게 된다.
_278~279쪽
새를 위해 도시를 디자인하고, 하늘을 나는 우리의 친구들을 위해 일상 공간을 재해석하면 도시는 우리에게도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주변에 살고 있는 새로부터 얻는 기쁨도 있다. 해 질 녘에 종종 걸어 나오는 굴올빼미, 활공하는 콘도르, 재빠르게 움직이는 칼새를 곁에 두었을 때 우리 삶은 훨씬 더 다채로워진다. 또 새를 위해 서식지를 개선하고, 새에게 필요한 식물을 기르고, 덜 위험한 유리로 갈아 끼우는 등의 활동을 차근차근 해 나가면서 느끼는 것도 있다. 바로 삶의 의미와 목적의 조각들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다.
_286쪽
새들은 우리가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광부들이 탄광 속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데리고 갔다는 일화처럼 새들은 변화의 파수꾼이 될 수 있다.
새는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가끔은 소란스럽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게다가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구할 수 있는 천사이기도 하다. 새가 없다면 지구에서 사는 삶이 얼마나 지루하고 심심하며 무의미해질지 나는 안다. 새들은 우리가 매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게 하고, 충만한 기쁨을 안겨 준다. 특히 도시에서 변화를 위해 개인 혹은 공동체가 할 수 있는 활동은 셀 수 없이 많다.
_3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