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출판사·원더박스, 450권 출품
9월, 가을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여러 매체에서 책을 추천한다. 몇몇 책은 독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때론 언론이 때론 명사가 때론 좋아하는 유명인이 추천하는 책이 독서 리스트를 채우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진짜 읽고 싶은 책은 뭘까? 구체적으로 읽고 싶은 책을 찾지 못할 때, 이곳을 추천한다. 75개 출판사가 오프라인 마켓에 참여한 국내 최대 책 축제 ‘2021 서울국제도서전’이다.
개막 4일째인 9월 11일 토요일 오후,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오갔다. 예매하거나 당일 현장을 찾은 이들은 대한출판문화협회 등 주최 측의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따라 입장했다.
총 25종 230권을 가려 뽑아 참여한 불광출판사는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 『이제 당신이 명상을 해야할 때』, 『낡아가며 새로워지는 것들에 대하여』, 『뉴로다르마』, 『불교와 양자역학』 등 신간을 선보였다. 꾸준하게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온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빠알리원전번역 담마빠다』,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 등 스테디셀러도 소개했다. ‘인문학~’ 시리즈와 고양이 등 동물 관련 도서의 인기는 불광출판사 부스에서도 이어졌다.
23종 220권을 엄선한 원더박스는 최신간 『미생물 덕분이야』 시리즈(4권)와 『피아노를 치며 생각한 것들』, 『내 친구 압둘와합을 소개합니다』를 신간으로 안내, 부스를 찾은 이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또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는 이번 도서전 베스트셀러로 택한 책이다.
연인과 가족, 친구 등 삼삼오오 도서전을 찾은 이들은 각 출판사가 선보이는 책 내용을 묻기도 하면서 자유롭게 선택했다. 에스팩토리 D동 1층 A-13에 자리한 불광미디어의 불광출판사와 원더박스 부스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불광출판사 부스에서 명상과 불교 인문 관련 서적에 관심을 보이는 독자가 있는가 하면, 젊은 여성 독자들은 명상가 김도인과 작가·방송인 곽정은 추천 도서를 주의 깊게 살폈다. 원더박스 부스에서는 그림책에 시선을 뒀다. 딸과 함께 온 엄마는 잠시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개그맨 박명수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늦었다”는 어록을 남겼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정말 늦으니,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말이다. 이 가을, 독서 리스트가 비었다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채워보는 건 어떨까? 서울국제도서전은 9월 12일 오후 5시에 끝난다. 우리에겐 아직 하루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