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미황사 전 주지이자 중앙승가대 교수 금강 스님이 ‘제36회 불이상(不二賞)’ 실천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규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연구분야에 선정됐다.
한국 불교의 발전과 재가불교, 여성불교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고자 만들어진 불이회(不二會, 회장 홍라희)는 1985년 불이상을 제정해 한국 불교 발전에 기여한 불자와 단체를 대상으로 실천과 연구 2개 분야로 나누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2,0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부상으로 수여된다.
올해 실천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금강 스님은 조계종 교육원 교육아사리, 교육위원 등을 거쳐 2001년부터 20년간 미황사 주지 소임을 맡았다. 금강 스님은 한문학당, 템플스테이, 참선수행, 청년출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산사와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며 미황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또 미황사 괘불탱 복원, 도량 정비, 조선 시대 목조상 65구 전수 조사로 불교문화와 문화재는 물론 문화유산 보호에도 앞장섰다.
불이회는 “금강 스님은 미황사를 자연과 화합하고 한국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불사로 가람을 일신했다”며 “창의적 콘텐츠 개발로 미황사를 한국의 대표적 템플스테이 사찰로 일궈냈으며, 지역주민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시행과 행사 등의 활동으로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불교와 지역주민 화합의 성공적 사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연구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장규언 연구교수는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사상사학회 편집이사, HK연구교수(금강대, 동국대)를 역임한 장 교수는 2014년에는 한국사상사학회 논문상을, 2016년 한국연구재단 우수논문 수상한 바 있다.
불이회는 “난해한 주제인 유식학을 한문 원전과 티베트어 본 경전을 활용해 치밀하고 일관되게 연구 수행해 신라를 뛰어넘는 전체 대승불교 내에서의 위상을 확립했다”며 “이러한 연구는 인도불교의 맥락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자로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불이상 연구분야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구원, 시간강사, 연구교수, 강의교수, 비정년트랙 전임교원'을 자격 요건으로 해 불교 발전에 기여할 유망 학자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실천분야는 선행과 포교에 있어 타의 모범이 되는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불이상 수상 후보자는 연초에 실시하는 후보자 추천 공모를 통해 모집하며,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